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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2 꿈틀대는 지렁이가 손가락 사이에서 꾸물댄다 꿈틀대는 지렁이가 손가락 사이에서 꾸물댄다새백에 고열로 응급실을 갔다가 오는 아들 일주일에 삼일은 응급실을 다녀 온다 사무실 서무가 나에게 찍는 소리를 한다 차주사님 아들이 정말 아픈거죠 심장이 두 개로 나뉘어지는 느낌 본인도 자식을 키우면서 저런말을 할까 어떤 부모가 자식을 이용하여 본인이 필요한 욕구를 채우겠는가 입술이 마비되어 말이 나오지 않는가 1,2분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김주사님 병원 진료내역 가져다 줄까요 무슨말을 그렇게 해요" "미안해요 하도 연가를 잘내니까" 그랬다 6살이 되어 엄마에게로 온 아들은 기관지가 않좋아 많이 아팠다 " 차주사님 아들이 어디가 그렇게 안좋아요" " 네 밤마다 열이 올라서 응급실 다녀요 기관지가 안좋은가봐요" " 아이고 그럼 이 방법을 써봐요 우리신랑이 일년에.. 더보기
100-31 눈꽃과 만나는 인연이라도 있을까?! 눈꽃과 만나는 인연이라도 있을까?!오르고 내리고 수 없이 많은 반복 속에서 스치고 지나가는 인연과 인연들매 순간 긴장속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군상들때로는 내가 좋아 하는 색깔의 옷을 입기도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속옷을 잃어 버리기도 하면서 희노애락속에 살아온 세월들막바지를 지나  종착역을 눈앞에 두고 갖가지 장식들을 모두 내리고 신발을 벗을 준비를 하고 있다 마지막 준비를 잘해야겠지 더 이상 빼앗기지 않고 뺏지도 말고 받은 것들 모두 두고 어미의 자궁에서 나온 순간으로 돌아가리라 더보기
100-30 커다란 다래이 가득 빨래는 내 손이 닿아야 정리 되었다 커다란 다래이 가득 빨래는 내 손이 닿아야 정리 되었다언제부터인가 난 드라이 하는 옷이나 손빨래 하는 옷은 기겁을 하였다 " 언니 백화점에 정장 하나 사려고 하는데 같이 갈래" 정장이라는 말에 기겁을 한다 이유가 뭘까 무의식의 난 무엇 때문에 정장이라는 단어에 허공을 맴도는 것일까 " 아니 영숙씨 혼자 이 빨래를 다 하는 거야"  " 그렇지 그럼 내가 하지 누가 해"  결혼전 친정의 군상들은 하나가 옆으로 다가왔다 떠나면 또 다른 하나가 오고 그 하나가 떠나면 또 다른 하나가 옆으로 왔었다 그 날은 바로 밑의 여동생이 벗어 놓은 팬티까지 손빨래를 하던 때였다 세탁기가 없었으니 마땅히 손빨래를 해야하고 주말이면 어미의 생산물인 두동생의 빨래와 내빨래까지 데이트는 언감생신 빨래를 하면서 하는 이야기가 다였다.. 더보기
100-29 하루종일 녹색펜과의 전쟁이다 하루종일 녹색펜과의 전쟁이다지독한 악연이 떠나고 돌아온 동장은 그야말로 돈키호테이다 날마다 그림놀이를 하면서 남자직원들을 잡아 놓고 여직원들은 1층에서 업무가 끝나도 퇴근을 못하고 동장의 그림놀이가 끝나기를 기다려야 했다 난 다행히 큰아이를 친정엄마가 길러주고 있어서 부담이 없어 날마다 동장의 말도 안되는 기분을 맞추어 가며 야근을 하였으나 함께 근무하는 동료는 아직은 백일도 안된 아이가 있어 6시가 되기가 바쁘게 퇴근은 해야 했다 얼마나 비열한가 동장은 여직원이 빨리 퇴근 한다는 이유로 난데 없이 민원실로 업무를 분장하고야 말았다 하늘엔 회색빛 구름이 가득하고 땅에 악의 가운이 가득하다 왜 무엇 때문에 6시 이후는 자유가 아닌가 독재다 아니 돈키호테다 무조건적인 복종 이것이 공직인가 최소한 그 때는 그.. 더보기
100-28 신이 나에게 생명을 허락한 이유는 무엇인가 신이 나에게 생명을 허락한 이유는 무엇인가세상의 풀 한 쪽도 모두 신의 허락함에 생명을 부여 받는다고 하지 않은가 그럼 난 무엇 때문에 땅으로의 낙하를 허락 받았을까 빨주노초파남보 중 무슨 색을 부여 하였을까 희로애락 중 나에게 부여 받은 건 어느때나 노여움과 슬픔인가 어미의 진한 회색빛 자궁에서 탈출한 이 후 즐거움과 기쁨은 기억 나지 않는다 항상 노여웠고 그리고 항사 슬펐다 하지만 항상 즐거웠고 항상 기뻤다 누구에게도 슬픔과 노여움을 표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사무실에서는 부르조아로 불리웠고 집에서는 마징가젯트가 되어 살아가고 있었다 " 차주사 저쪽에 잘보는 점쟁이 있대 갈래" 근무시간 그 때는 그랬다 컴퓨터를 켜놓고 차 키 하나들고 나간다 영숙의 얼굴엔 활기가 차오른다 " 언니 잘본데" " 그래 .. 더보기
100-27 마늘과 쑥이 엉켜 춤을 추고 있다 마늘과 쑥이 엉켜 춤을 추고 있다세상에 의지 할 곳이 엄마가 전부인 아이들 이 아이들 앞에서 영숙은 마징가젯트가 되어야 했다 아파도 안되고 슬퍼도 안되고 항상 씩씩한 모습 그대로 아이들 앞에 서야 했다 잠든아이들을 바라보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데 마늘과 쑥이 엉켜 춤을 추고 있다 다시 밀려드는 두려움 " 차주사 이 친구 괜찮아 정말 한 번만 만나봐 차주사한테 완전 정신줄 놓아 버렸다니까"  " 안돼 나 만나는 사람 있어 " " 내가 이런말 안하려고 했는데 내 친구랑 안만나도 좋아 지금 차주사가 만나는 사람 알아보니까 심각한 또라이래 알아봐" " 알았어 고마워"  사실 동기의 친구인 그사람은 시청에서 근무하는 건축직으로 동기 사무실에 놀러 가서 딱 한 번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며 놀았던 기억 밖에 없다 그.. 더보기
100-26 겨울옷을 꺼내 입었더니 갑자기 여름이다 겨울옷을 꺼내 입었더니 갑자기 여름이다온 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추워서 두꺼운 겨울 외투를 꺼내 입었더니 갑자지 여름장마란다 동굴안의 쑥더미가 규칙 없는 춤을 시작한다 " 야 영숙아 동네사람들이 우리집에 파출부 들였냐고 한다" " 무슨말이야" " 너보고 파출부냐고 일을 너무 잘한다고" 아마 어미의 외출 후 주어진 지시 때문이겠지 청소 해놓고 밥해 놓고 그리고 동생들 공부시키고 그 때는 파출부라는 말이 얼마나 비참한 말인지도 몰랐다 그저 일을 잘한다고 하니 기분이 좋아서 헬레레 사지가 방실 방실 하다 어미는 어쩌다 친구들이 집에 오면 점심이든 저녁이든 내가 반찬을 준비해서 헤어진 둥근상을 들게 만들었고 칭찬하는 친구들의 말을 훈장처럼 생각했다 어쩌다 무우채나 오이채가 굶은 날에는 한참을 네모상자에 앉아 " .. 더보기
100-25 칠석우 내리던 날 칠석우 내리던 날가느다란 물줄기 유난히 방황하던 날눈물꽃 활짝 피우며 엇갈려 가버린 사랑 봄이 되어 피는 꽃은겨울이 오면 깊은 잠 속으로 빠져 드는데너와 나는 아직 만개 중이다 한 뼘도 되지 않은 두 발은 시간을 벗 삼아 유유하는데 눈물꽃 지지 않는 나의 심장은 야명조 되어 하얗다 당신은 뿌리가 되고난 꽃잎 되어 피고 지기를 수 천 년  바람과 함께 이명 되어 들려오는 보고 싶어 하는 너의 목소리로 겨울잠을 청해야 하나  태양은 45도 기울어져 가고 있다 235mm 두 발은 칠석우에 흠뻑 젖어 가는 오작교를 향해 걷고 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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