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100-16 맨살 사이로 칩입해 온 바람이 따뜻하다 맨살 사이로 칩입해 온 바람이 따뜻하다비가 그치나 보다 바람이 차갑다 하지만 축 늘어진 티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은 따뜻하다 아이는 떠나 버리고 목적이 없어져서 복직하라는 인사팀의 명령을 받고 다시 출근을 시작 했지만 늘 공허한 상태였고 날마다 속으로 올라오는 열을 감당하지 못하고 약에 의존하며 살아가던 날들 박명의 자작나무밭은 나에게 사랑을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다시는 만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내가 공주였고 나를 주위로 모든 행성들이 돌았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 갈망 다시 돌아갈 수 없음에 더욱 처절 했는지도 모른다 동민이가 떠나고 나선 그리움은 소원으로 바뀌였던 시간들이 있었다 떠나고 싶다 떠나고 싶다 사무실 사무장의 괴롭힘이 한창일 때도 난 떠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가지 못한 것 내가 세상에 내 놓은 .. 더보기 100-15 빗속을 맨몸으로 뛰어 다니는 철없는 소녀 빗속을 맨몸으로 뛰어 다니는 철없는 소녀아이와 이별 후 내리는 빗속에 한참을 서있었다 중학교 3학년 아직은 두갈래로 머리를 예쁘게 땋아 내린 소녀들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고가 있어서 각자의 손에는 우산이 들려져 있다 비는 앞이 보이지 않게 내리고 세명의 여중생은 손에 우산을 들고서 빗속을 노래를 부르며 걷고 있다 무엇이 그녀들에게 그토록 아름다운 추억을 주었을까 교복을 입은 몸은 물속에 빠진 것처럼 몸에 쫙 달라 붙어있다 어쩌면 내리는 비에 쏠려 내려갈까봐 두려웠나보다 그러든가 말든가 빗물과 옷이 한 몸이 되어 s라인으로 여자의 몸을 완성한 소녀들에게 부끄러움은 없다 큰소리로 노래 하고 깔깔 대고 있다 온 몸을 버리고 울던 영숙은 마치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웃는다 지난 추억이 때로는 약이 될 수도 있.. 더보기 100-14 모진 고난속에 태어난 아이는 기형이었다 모진 고난속에 태어난 아이는 기형이었다임신 4주가 되기전 술집여자 문제로 한게임이 지나고 임신초기였던 나는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약간의 하혈을 하였고 바로 그쳐서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6개월에 또다시 술집여자의 문제가 터졌다 그래도 아이는 건강하게 나와 함께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7개월 검사결과 아이는 심각한 심장 기형과 손가락 발가락 등 전신이 기형이라는의사의 말과 하지만 개월 수가 유산을 할 수 없다는 것 하늘은 여전히 푸르고 난 여전히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그리고 하루 세끼 밥을 먹고 아이는 뱃속에서 발로 차면서 씩씩하게 노는데 기형이라니 믿을 수가 없었다 아이를 낳기 위해 친정으로 내려가 산부인과를 갔더니 의사왈 "아주 건강한데요" 그 모든 것들을 정신병자 축에도 못드는 남편.. 더보기 100-13 동굴속 쑥더미가 가재 걸음으로 다가 오고 있다 동굴속 쑥더미가 가재 걸음으로 다가 오고 있다 처음으로 사차선 도로를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만의 공간인 자작나무숲도 빨갛게 타오르는 상상을 해보았다 모든 것이 깔끔하게 정리된 개운함이 하얀스루스를 입은 것처럼 부드럽게 만져 주는 듯 하였다 알아챘을까 쑥더미가 엉금 엉금 기어 나에게로 향한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마늘과 쑥더미만 바라보다가 한쪽 눈이 잠시 길을 잃어버렸을 때 쑥더미는 엉금거린다 마치 본인을 바라보라는 듯 아직 세상은 환하다고 알려 주는 것 같았다 탈출한 팔차선 도로속의 수 많은 사람들은 오늘도 열심히 걷겠지 꼭대기를 향하여 하지만 꼭대기엔 텅빈 하늘이라는 것을 알면 얼마나 기가찰까 내 알바는 아니다 난 이미 팔차선 도로를 탈출하여 나만의 동굴에서 지낸지 벌써 365일 지나고.. 더보기 100-12 오동나무관 사이로 흘러나오는 바람이 사연이 되었다 오동나무관 사이로 흘러 나오는 바람이 사연이 되었다갑작스럽게 시아버님을 떠나 보내고 장지에서 돌아와 아버님댁에 모인 5남매, 잠시 떠난 꿈속에 찾아와 나를 흔들어 깨우는 바람. 누구일까 누군가 나를 급하게 깨우고 있었다 천천히 춤을 추는 두팔과 움직여 보는 두다리 10개의 다리를 다 피지 못할만큼 좁은 방에선 팔과 팔이 대각선으로 만나고 두다리가 직선으로 도형을 그리고 있었다 눈만 꿈뻑이다 정신을 차린 영숙은 오동나무관 사이로 탈출하여 애처럽게 바라보는 시선과 마추치고선 그 때서야 투닥 투닥 거리는 팔과 다리를 진정시키고 모두는 동서남북으로 각자의 길을 갔다 그렇게 영숙의 한 팔이 영원히 잘려 나갔다 뱃속의 아이는 꾸물거리며 영숙을 응원한다"엄마 힘내"라고 하면서 함께였지만 단 한 번도 함께인적이 없는 .. 더보기 100-11 전화벨 소리와 함께 들어오는 군상들 전화벨 소리와 함께 들어오는 군상들하루종일 사지가 절단 되고 정신은 지옥불에 방황하다 돌아와 철제침상과 한몸이 되어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깜깜한 천정을 바라 보고 공기반 신음반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파집고 들어오는 벨소리, 아비의 폭행이 시작 되었나 그래서 나를 호출하나 경직 되어 오는 사지를 뒤로 하고 빠른 속도로 벨소리를 잠재우자 들려 오는 소리 "영숙아 다음달에 영자 올라간다 니가 좀 데리고 있어라" 자유를 얻은지 아니 탈출한지 이제 겨우 6개월이 넘어 가는데 또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 동생들은 변했을까 " 야 이년아 엄마가 나갔다 돌아오면 신발 정리도 하고 밥도 해놓아야지 이년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네" 어미의 외출 후에도 어김 없이 영숙의 머리카락은 줄어 드렀고 5남매나 되는 동생.. 더보기 100-10 한 코씩 준비하는 갑옷 한 코씩 준비하는 갑옷어쩌면 의도적인 회식. 찢어진 파편을 연결하여 한 손엔 뽀족구두를 들고 다른 한 쪽엔 빨강가방을 들고서 도착한 자작나무숲. 긴 호흡을 하는 영숙앞에 은사시나무가 손 짓한다 영숙은 순한양이 되어 한 걸음 다가간다 "염병하네 가시네야 너 부르조아냐 음료수를 왜 남겨 이년아" 연극반 선배의 목소리가 다방안에 가득하다 그도 그럴것이 영숙은 대학을 가기전에 라면 하 나 음료수 한 병 사먹지 않았다 아비의 폭행 속에서도 어미는 늘 화롯불에 도너츠를 만들어 먹였고 라면을 먹으면 자식들이 죽는 줄 알고 불량식품이라는 가스라이팅으로 불량식품은 입에 대지 않았다 하물며 콜라는 어떻겠는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교내 예술제에 연극을 기획하고 대본을 쓰고 연출을 하면서 끼를 발산했던 영숙은 당연히 연극동아리.. 더보기 100-9 애잔한 한 걸음 1. 애잔한 한 걸음어느 날이었다밖은 염화구리를 깔아 놓은 듯 짙푸른색이다어디선가 황금빛 나비가 가슴팍을 뒤집고 날아든다주위엔 빨간 상사화가 만개 하여 깊은 상념에 빠져 있다보일 듯 말 듯 발 끝에 묻혀온 그리움은 심장 끝자락에 살포시 주저 앉는다 계곡 너머 숨어 있던 맨들한 돌멩이의 숨겨 놓은 사연일까내려 앉은 그리움이 뜨겁다다솜 다솜 안아줘야지혹여 눈물샘 터지면 가만히 눈도 감아주자 달그림자 따라 흔들리는 뒷걸음일지라도당신과 동행하리라 걷다가 맨들한 돌맹이 만나면 주머니속 깊이 숨겨져 있던손 살며시 내밀어 따뜻한 온기 전하리라 눈 앞에 푸른벌판 끝없이 펼쳐지는 세상을 만나면나미련 없이 발끝 먼지 털어내고 먼저 가 기다리는 내사랑 품에 안기리라뜨겁던 밤 그 날처럼.2. 맹세/박지수너의 걸음이 져며 져며.. 더보기 이전 1 ··· 10 11 12 13 14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