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칠석우 내리던 날
가느다란 물줄기 유난히 방황하던 날
눈물꽃 활짝 피우며 엇갈려 가버린 사랑
봄이 되어 피는 꽃은
겨울이 오면 깊은 잠 속으로 빠져 드는데
너와 나는 아직 만개 중이다
한 뼘도 되지 않은 두 발은
시간을 벗 삼아 유유하는데
눈물꽃 지지 않는 나의 심장은
야명조 되어 하얗다
당신은 뿌리가 되고
난 꽃잎 되어 피고 지기를
수 천 년
바람과 함께 이명 되어 들려오는
보고 싶어 하는 너의 목소리로
겨울잠을 청해야 하나
태양은 45도 기울어져 가고 있다
235mm 두 발은
칠석우에 흠뻑 젖어 가는 오작교를 향해 걷고 있다
반응형
'팔차선 도로를 이탈하였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27 마늘과 쑥이 엉켜 춤을 추고 있다 (2) | 2024.11.30 |
---|---|
100-26 겨울옷을 꺼내 입었더니 갑자기 여름이다 (6) | 2024.11.29 |
100-24 믿었던 동료의 공금 횡령 (0) | 2024.11.27 |
100-23 칼 춤을 추 듯 동서남북으로 날아 오르는 요물 (5) | 2024.11.26 |
100-22 엄니의 포대기 (0) | 2024.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