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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차선 도로를 이탈하였다

100-27 마늘과 쑥이 엉켜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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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과 쑥이 엉켜 춤을 추고 있다

세상에 의지 할 곳이 엄마가 전부인 아이들 이 아이들 앞에서 영숙은 마징가젯트가 되어야 했다 아파도 안되고 슬퍼도 안되고 항상 씩씩한 모습 그대로 아이들 앞에 서야 했다 잠든아이들을 바라보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데 마늘과 쑥이 엉켜 춤을 추고 있다 다시 밀려드는 두려움 " 차주사 이 친구 괜찮아 정말 한 번만 만나봐 차주사한테 완전 정신줄 놓아 버렸다니까"  " 안돼 나 만나는 사람 있어 " " 내가 이런말 안하려고 했는데 내 친구랑 안만나도 좋아 지금 차주사가 만나는 사람 알아보니까 심각한 또라이래 알아봐" " 알았어 고마워"  사실 동기의 친구인 그사람은 시청에서 근무하는 건축직으로 동기 사무실에 놀러 가서 딱 한 번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며 놀았던 기억 밖에 없다 그사람은 나의 노래소리에 반한 것이다 내가 정신병자 같은 아이들의 아빠를 사랑 하지도 않았는데 왜 그 때는 나의 생각이 움직이지 않았을까 지금도 미스테리 하다 아이들의 아빠는 돈 한 푼 모아 놓은 것이 없는 무일푼에 결혼하자 마자 은행에서 차압이 들어 온다는 전화를 받게 하는 인간이었고 그사람은 애를 낳으면 시어머니가 키워 주시고 아파트 34평을 이미 마련하여  주거도 해결한 상태인데 내인생에 작별인사를 하지 못한 요물이 분명 끼어 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군대처럼 많은 남자들을 몰고 다닌 내가 정신병자에게 넘어 갔을리가 없다 이것이 운명인가 괜시리 다가오는 마늘 더미도 싫고 쑥더미도 싫다 아이들이 자고 있으니 시원한 맥주나 할까 하다가 아니지 나 술못마시지 억울한 인생이다 내 이름 석자를 송두리채 도둑을 맞아도 누구에게도 원망할 수도 나를 미워 할 수 도 없다 괜시리 엉켜 있는 마늘더미와 쑥더미가 싫다 오늘은 내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리라 다짐 하면서 다가오는 아이들을 멀리 보내기로 작정한다 그래봐야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동굴안 몇발작이다 

신은 나에게 무엇을 원하고 생명을 허락하였을까

잠든아이들이 뒤척인다 내일은 무슨일이 일어날까 사방을 치맛자락 휘날리며 겉모습 화려한 인생 차영숙은 사라지고 짠내나는 앞치마에 여전히 당신의 쓰레기를 버리는 통으로 사용하고 버리는 어미의 가스라이팅에 꼼작 못하는 난 박명마저 사라져 버린 자작나무숲으로 들어 가고 싶다  태양이 자작나무숲을 한구석도 빠뜨리지 않고 환히 비추어도 찾을 수 없는 그 곳으로 떠나고 싶다 고이 잠들 아이들 나의 족쇄가 되는 것일까 아니다 나를 살게 하는 이유이다 두 생명이 없었다면 난 고향으로 돌아오기전에 찾을 수 없는 자작나무숲으로 숨었을지 모른다 초승달은 아직 갈길이 먼가 보다 중천에 떠 있다 떠나겠지 저 달도 함께ㅡ동행하는 별들을 외면한채 결국엔 달과 별도 이별하는 것이다 자꾸만 회색빛으로 변하는 네모난 상자의 벽지를 분홍빛으로 바꿔야 한다 태양이 다시 오기전에 여기 저기 벽지를 찾아 헤매다 초승달에 안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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