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100-27 마늘과 쑥이 엉켜 춤을 추고 있다 마늘과 쑥이 엉켜 춤을 추고 있다세상에 의지 할 곳이 엄마가 전부인 아이들 이 아이들 앞에서 영숙은 마징가젯트가 되어야 했다 아파도 안되고 슬퍼도 안되고 항상 씩씩한 모습 그대로 아이들 앞에 서야 했다 잠든아이들을 바라보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데 마늘과 쑥이 엉켜 춤을 추고 있다 다시 밀려드는 두려움 " 차주사 이 친구 괜찮아 정말 한 번만 만나봐 차주사한테 완전 정신줄 놓아 버렸다니까" " 안돼 나 만나는 사람 있어 " " 내가 이런말 안하려고 했는데 내 친구랑 안만나도 좋아 지금 차주사가 만나는 사람 알아보니까 심각한 또라이래 알아봐" " 알았어 고마워" 사실 동기의 친구인 그사람은 시청에서 근무하는 건축직으로 동기 사무실에 놀러 가서 딱 한 번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며 놀았던 기억 밖에 없다 그.. 더보기 100-26 겨울옷을 꺼내 입었더니 갑자기 여름이다 겨울옷을 꺼내 입었더니 갑자기 여름이다온 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추워서 두꺼운 겨울 외투를 꺼내 입었더니 갑자지 여름장마란다 동굴안의 쑥더미가 규칙 없는 춤을 시작한다 " 야 영숙아 동네사람들이 우리집에 파출부 들였냐고 한다" " 무슨말이야" " 너보고 파출부냐고 일을 너무 잘한다고" 아마 어미의 외출 후 주어진 지시 때문이겠지 청소 해놓고 밥해 놓고 그리고 동생들 공부시키고 그 때는 파출부라는 말이 얼마나 비참한 말인지도 몰랐다 그저 일을 잘한다고 하니 기분이 좋아서 헬레레 사지가 방실 방실 하다 어미는 어쩌다 친구들이 집에 오면 점심이든 저녁이든 내가 반찬을 준비해서 헤어진 둥근상을 들게 만들었고 칭찬하는 친구들의 말을 훈장처럼 생각했다 어쩌다 무우채나 오이채가 굶은 날에는 한참을 네모상자에 앉아 " .. 더보기 100-25 칠석우 내리던 날 칠석우 내리던 날가느다란 물줄기 유난히 방황하던 날눈물꽃 활짝 피우며 엇갈려 가버린 사랑 봄이 되어 피는 꽃은겨울이 오면 깊은 잠 속으로 빠져 드는데너와 나는 아직 만개 중이다 한 뼘도 되지 않은 두 발은 시간을 벗 삼아 유유하는데 눈물꽃 지지 않는 나의 심장은 야명조 되어 하얗다 당신은 뿌리가 되고난 꽃잎 되어 피고 지기를 수 천 년 바람과 함께 이명 되어 들려오는 보고 싶어 하는 너의 목소리로 겨울잠을 청해야 하나 태양은 45도 기울어져 가고 있다 235mm 두 발은 칠석우에 흠뻑 젖어 가는 오작교를 향해 걷고 있다 더보기 100-24 믿었던 동료의 공금 횡령 믿었던 동료의 공금 횡령동서남북에서 바람이 분다 나뭇가지는 동서남북으로 갈 바를 정하지 못하고 춤을 춘다 고향이지만 낮선 타지, 나는 열심히 속 계산 중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무엇일까 갑자기 한 직원이 밖으로 나가면서 소리를 지른다 알 수 없다 날마다 사건 사고가 끊어지지 않는 곳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데 갑자기 구에서 목적감사를 나온다고 한다 들어 본 이유는 구에서 이미 동료직원이 국민기초수급자에게 나가는 지원금을 1500만원 가까이 횡령함을 알았고 월급에서 조금씩 나누어서 갚아가기로 했는데 누군가 지방지 기자한테 수근거린 것이다 낮이었을까 아님 밤이었을까 역사는 밤에 일어났을까 아뭏튼 깊은 강물 밑으로 잠길뻔한 사건은 수면위로 떠올랐고 문제의 직원을 파면시키라는 조건을 내놓은 것이다 그리고 시작된.. 더보기 100-23 칼 춤을 추 듯 동서남북으로 날아 오르는 요물 칼 춤을 추 듯 동서남북으로 날아 오르는 요물첫 아이는 친정엄마의 수고로 거의 기저귀를 한번도 갈아 보지 않고 6살까지 키웠다 물론 장거리를 주말마다 오고 감에 건강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육아 도전기와 함께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으려는 시도는 하루도 빠짐 없이 계속 돠었다 " 선생님 잘 부탁드립니다" 나이 지긋한 선생님은 봉을 잡았구나 하며 흐믓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준비해간 하얀봉투는 아무 지장 없이 이동 하였다 " 너무 걱정 하지 마세요 어머님이 이렇게 신경 쓰시는데 잘 할겁니다" 그렇게 동쪽에서의 요물은 장난을 시작 하였다 " 어머님 학교에 한 번 오실래요" 하얀봉투가 이동한 지 정확히 한 달이 되는 시점이다 차라리 난 그것이 더 좋았다 큰아이를 위해서 선생님은 있지도 않은 상을 만들어서 아이를 .. 더보기 100-22 엄니의 포대기 엄니의 포대기/박지수긴 숨을 내쉰다무의식의 의식의 상황속에서 엄니를 부르신다엄니... 엄니.....3남 1녀의 둘째로 태어나 조실부모 하시고단명하신 형이 남겨둔 형수와 8남매의 조카 일찍 가버린 동생의 처와 그 자식들까지 모두를 안으며 거북이 등짝이 되도록살아오신 나의 아버지 40개가 넘는 고개를 넘는 동안 당신이 낳은 자식들에게 평생에 사랑한다한마디 뱉지 못하시고 당신이 낳은 자식들에게평생에 한번 용돈이라고쥐어 주지 못하시고 120개 작은 자락 당신 손으로 덮어 주지도 못한 체 그저 그 자리를 지키신 나의 아버지 많이 아주 많이 힘이 들어더 이상 버틸 힘이 없을 땐 둔탁한 막걸리 한잔 심장에 밀어 넣고 홀로 속울음을 삼키시던 나의 아버지 얼마나 부르셨을까얼마나 부르셨을까 엄니... 엄니... 생의 마.. 더보기 100-21 뼈 사이의 혈관들이 동시에 터져 버렸다 뼈 사이의 혈관들이 동시에 터져 버렸다7살이 된 큰아이의 유치원을 위해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도시에서 가장 학군이 좋다는아파트로 이사를 강행했다 뱃속의 아이는 임신 9개월 둥지를 틀 집이 정해 지고 그리고 이삿짐을 싸는 동안 정신 나간 어떤놈은 세상에 빠져 날마다 새벽이슬을 맞고 들어 온다 난 무엇 때문에 뱃속의 아이를 임신 하였을까 이유는 정신나간 아빠를 둔 아들에게 친구같은 형제를 주고 싶어서 였다 백프로 난 그것이 나의 희생이라 생각 했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큰아이에게 도움이 되며 나에게는 희생이 될까 라고 하얀 입김이 나오는 자작나무숲에 물어 본다 답이 없다 아마 아니라는 뜻이겠지 " 갑자기 하혈을 한다 119를 불러서 도착한 산부인과 응급실 담당 의사는 깜짝 놀란다 전치 태반이어서 하혈을.. 더보기 100-20 지쳐 쓰러진 눈꺼플 사이로 짝을 데리고 온 요물 지쳐 쓰러진 눈꺼플 사이로 짝을 데리고 온 요물신은 나를 지상으로 내려 보낼때에 무엇을 위해 보냈을까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난 무엇 때문에 먹는가 난 무엇때문에 호흡을 멈추지 않는 것인가 하루종일 거미때들이 머리속에서 8개의 다리로 활보를 한다 요즘 급격히 왜 사는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어온다 사무실도 예전처럼 여전히 내가 설자리는 딱 그자리뿐이다 사실 나에게도 책임은 있다 내가 그 선만큼만 허락하니까 퇴근 후의 수다도 근무시간에 땡땡이도 난 허락 하지 않으며 여전히 회식자리의 술은 원천봉쇄다 그렇다 내가 내자신을 네모난 상자에 몰아 넣고 있는지도 모른다 두려움 아마 두려움일지도 모른다 내 안의 무의식속에 자리 잡은 두려움. " 큰아이는 태어나고 두 달만에 내가 사는 집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 더보기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