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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차선 도로를 이탈하였다

100-25 칠석우 내리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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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석우 내리던 날

가느다란 물줄기 유난히 방황하던 날

눈물꽃 활짝 피우며 엇갈려 가버린 사랑

 

봄이 되어 피는 꽃은

겨울이 오면 깊은 잠 속으로 빠져 드는데

너와 나는 아직 만개 중이다

 

한 뼘도 되지 않은 두 발은

시간을 벗 삼아 유유하는데

 

눈물꽃 지지 않는 나의 심장은

야명조 되어 하얗다

 

당신은 뿌리가 되고

난 꽃잎 되어 피고 지기를

수 천 년

 

바람과 함께 이명 되어 들려오는

보고 싶어 하는 너의 목소리로

겨울잠을 청해야 하나

 

태양은 45도 기울어져 가고 있다

 

235mm 두 발은

칠석우에 흠뻑 젖어 가는 오작교를 향해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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