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내리고 기다리던 그리움은 가슴팍을 헤집고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 지며 천둥 번개가 친다 하늘이 알아버렸나 보다 시원하다 누군가는 두려움에 떨고 있겠지 일회용커피잔에 진한 밀크커피 한 잔을 들고 사무실밖 땅바닥에 툭툭 떨어지는 빗방울 따라가 본다 왔을까 왔다 내 그리움이 날 안아주고 싶어 온 것이다 따뜻하다 온 몸이 포근한 솜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그랬었지 사랑하는 사람과의 데이트는 늘 포근하고 편안했다 세상은 그에게 천벌을 받을 놈이라 하지만 난 그사람이 좋다 그냥 이유는 모른다 한참을 그리움의 품속에서 유영하고 있다 눈을 떠보니 세상이 환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부지런히 퇴근을 하고 차를 주차하고 어두운 아파트를 걸어갈 때 앞에서 걸어오는 두사람 어미와 나에게 시발년이라고 욕하고 내 머리카락을 잡은 두 사람 외면하고 돌아서 간다 저게 어미의 모습이다 본인이 낳은 자식들 모두 취직 시키고 살아갈 자리를 마련 해줄 때는 니가 부모라고 하더니 이젠 내가 가져갈 것이 없나보다 받을 것이다 천벌을 나에게 상처주고 편안한 사람 없었다 집을 매매로 내놓았다 그리고 빗속에 악의 소굴에서 빠져 나와다 행복하다 오고 갈 때 만나서 심장이 떨리지 않으니 좋고 식구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던 아들은 너무 편안한가 보다 올려다 보는 하늘의 색깔이 유난이 푸르다 다시 시작하는거다
나에게 소원 하나 있다면 나 살아가는 동안에 너를 한번만 만나는 것이다
너라면 울고 있는 나를 묻지도 않고 안아줄 것이다 눈물이 그칠 때까지
숫눈 밟고 너를 향해 걷는 나를 잊지 말고 기억해 주길
오늘밤 꿈속엔 너를 만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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