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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4 세상은 고향을 찾아 가느라 떠들석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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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고향을 찾아가느라 떠들석한데

 

명절이다 사무실은 취약계층을 행한 선물 공세로 난리법석이다 속된 말로 혼이 나가버려도 난 아마 모를 것이다 하지만 어쩌란 말인가 정작 받는 이들은 받자마자 쓰레게통으로 직진하는 경우도 있다 풍요속의 빈곤이 아니라 빈곤속의 빈곤이다 겹치는 선물 그들에게는 효용가치가 떨어지는 것들은 팽게쳐지는 것이 현실이다 사무실의 직원들이 총 동원되다시파 하여 선물 배분이 끝나고 한숨을 돌리고 나면 그 때부터 전화가 밀려온다 '왜 난 이것을 주냐' '옆집은 좋은 것을 줬더만 왜 난 이걸주냐' ' 니가 가져다가 먹어라' ' 내가 거지냐' 한 두 시간 그렇게 시달리다 보면 직원들도 나도 얼굴색이 하얗다 서로 말이 없다 위로를 해야할 나마저도 위로할 힘을 잃어버리고 눈을 감은지 오래다 " 직원들 퇴근하세요" 직원들이 나가버린 텅빈 사무실 혼자 남아 있다 고질민원이 사무실을 오겠다고 전화가 와서 기다려야 한다 공기마저 힘들어 호흡을 중단한 사무실 삼심분을 기다려도 민원은 오지 않는다 사무실을 정리하고 퇴근 하였다 가족이라 할 수도 없는 떼거지의 폭행이 있기전에는 명절이면 친정에 가서 아침을 먹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지 않는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점심을 먹고 아이들과 드라이브를 하고 들어 오면 끝이다 음식도 특별히 하지 않는다 집에서 밥을 먹는 경우가 적어 음식을 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 가족과 함께 거주하면서도 명절이면 항상 1인가구다 말이 없는 아이들도 외로울 것같다 대가족의 장녀로 살아온 나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독이 밀려온다 경기도에서는 시댁에 가고 친정에 오고 남들처럼 보낸 명절이 어느순간 1인가구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다 이것이 내가 살아가야할 세상이라면 감당 해야겠지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순간은 고독하다고 하지 않은가 수 많은 군중속에서도 우린 고독하다 내가 네가 될 수 없고 네가 내가 될 수 없고 가슴속 흐르는 핏물의 의미를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으니 이 얼마나 고독한가 가끔 써 내려간 글들도 고독하다 누군가는 말한다 당신의 글은 늘 슬프다고 나의 글이 슬픈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생이 슬픈 것이 아닐까 떠오르는 태양도 많이 고독할 것이다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날마다 똑같은 행위를 반복하지 않은가 그럼에도 단 한번도 지각도 결석도 없다 어디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살아갈까 태양은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니 태양이 사라진 자리 꼭 가보고 싶다 무엇을 남겼는지 궁금하다 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무엇을 남길까 한 동안 생각주머니가 가득하다 글이다 그래 책을 남기자 세상이 억번을 바뀌어도 책은 남으니까 내가 살아온 흔적들은 언젠가는 책으로 쓸 것이다 아마 그 때는 내가 떠날 시간이 가까워졌을 때겠지 열심히 살자 많이 고독해 하고 많이 외로워 하고 많이 사랑하고 많이 울어 가면서 그리고 나를 사랑하면서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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