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 넘어로 들려 오는 노랫 소리
온 몸이 눈속에 잠겨 있는 배추가 되어 갈 즈음 날 위로해 주는 단 한 사람 " 잘 지냈어 나 오늘 쉬는데 갈께" " 그 날 이 후로 가끔 전화가 왔지만 온다는 전화는 처음이다 대기업을 다니는 그는 평이레도 가끔 쉬는 날이 있는 듯하다 차 한 잔 마시고 사무실을 나서는 그가 짠하다 대학 1학년부터이니까 벌써 20년이 넘는 짝사랑이다 그 때나 지금이나 좀 처럼 곁을 주지 않는 내 옆에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열심이다 " 나 이혼하고 너한테 오면 받아줄래" " 뭔소리냐""너 나한테 시집왔으면 내가 발도 씻겨 주고 손에 물 안묻히고 살게 해주었을텐데" "코메디 그만하고 나 마누라한테 가봐라 나중에 80넘으면 그 때 우리 보자 친구로"" 그때는 싫다 그 나이에 만나서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나 간다" " 그래 잘가" " 전화랗께" 잠깐이지만 설레임을 준다 그래서 사랑을 하면 예뻐지고 웃음이 많아지나 보다 지옥에서 막 올라 왔는데 그 사람과 이야기 하는동안에는 지옥의 경험이 생각나지 않는다 어쩌면 신이 나를 숨쉬게 하기 위해서 주는 영양제 인가 보다 언제 해일이 다녀갔는가 싶게 사무실은 조용하다 아이들도 별다른 기척이 없이 하루하루가 순연 중이다 아들의 고삼이 잘지나가길 바라면서 난 열심히 점집을 순행 중이다 팍팍한 아들의 학교 생활에 기름칠을 해줄 방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교정선생남과의 우연한 만남으로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이한 아들은 잘 넘어가는 듯 하다" 어머님 학교 좀 오실래요" " 네 무슨일 있으세요" "외면 말씀드릴꼐요" 아들이 친구들 몇명과 닫혀진 학교의 미술실을 열고 들어가서 담배를 피우고 나오다 학교샘에게 걸린 모양이다 담님이 물건이다 " 야 너 공부하기 싫으면 자퇴하고 나가서 배추장사나 해" 엄마 앞에서 이런 막말을 하는 선생을 어찌해ㅑ 할 것인가 이미 나의 머리투껑은 열러 버렸고 난 교육청에 정식 민원을 넣겠다고 했다 도저히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다 그 때에 다른샘이 나에게 정식으로 사과하신다면서 내일 다시 이야기 히시면 안되겠냐고 하신다 일단 물러났다 그리고 교장샘에게 전화를 했다 이 건을 문제 삼겠다고 했더니 본인이 선생을 타이르겠다고 한다 마무리는 지었으나 정말 선생 자겨기 없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아이를 선도하고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할 선생이 학생에게 학교를 그만 두고 배추장사나 하라니 미친놈 아닌가 아마 본인입에서 나온 말은 반드시 본인에게로 부메랑이 되어 날아가 박힐 것이다 아주 깊게 더러운 세상 선생마저 본인의 의무를 피하는 세상에 아이들의 미래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 어머님 교장입니다 아마 앞으로는 이유없이 괴롭히지 않을 겁니다 걱정마십시요" " 네 감사합니다" 아들 말에 의하면 교장과 무슨 관계냐면서 그 후로는 아주 친절한 선생이 되었다고 한다 더러워 침을 밷고 싶다 아들의 파도는 그렇게 일단락 되어 갔다 누구에게도 말을 하지도 못하고 건들을 넘어가는 난 그래도 얼굴은 웃음 한 가득이다 내가 나를 봐도 신기하다 이런 가면은 언제 만들었을까 민원으로 아이들로 죽을만큼 힘든 시간에도 난 다른 사람이 보기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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