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이 다가오는 사람
한차례 해일이 지나간 후 춤추며 아양거리며 스치는 바람이 사랑스러운 오후 마시는 믹스커피가 좋다 당 수치가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 지금은 믹스커피 한 잔 정도는 허락해준다 고마울따름이다 직원들 덕분에 당뇨도 이겨 내고 있다 완전 또라이들 몇을 빼고는 일한만 하다 주로 신규를 나에게로 주지만 난 열심히 교육시켜서 최고의 직원으로 길러내는 재주가 있다 일단 오면 지침부터 빡세게 공부해야 한다 힘들줄 알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 가 없다 총알도 없는 빈총을 어디에 쏘겠는가 " 팀장님 민원이 접수 되었는데요 팀장님이 좀 같이 가주시면 안되요" " 어떤 민원인데요" " 결혼을 네 번 한 남자인데 점심시간에 민원 업무 도와 주면서 결혼 한 횟수를 공개해 보렸나봐요 민원이 경찰에 고소한다고 난리예요 개인정보 보호 위반이라고" " 그건 민원말이 맞는데요" 사실 사고를 친 남자직원은 업무능력이 제로이다 전 근무지에서 과장 행세를 하며 날 괴롭힌 직원이기도 하다 그 때 안하겠다고 했어야 했다 천성이 모질한 난 거절을 못하고 동의 하고 말았다 " 선생님 저희 직원이 잘못한 것 맞아요 제가 대신 사과 드릴께요" 이 남자는 처음 부터 날 공무원이 아닌 여자로 본 것 같다 " 그레요 그럼 앞으로 내상담은 팀장님이 해주시오 그리고 고소장은 생각해 보겠소" " 네 감사해요 그럼 내일 다시 뵐께요 그 때는 결정을 해주세요" 그렇게 양극성정동장애를 앓고 있는 민원과의 인연은 시작 되었다 사고를 친 직원은 다른 곳으로 갔고 현재는 업무를 받으 직원이다 이 직원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당시의 팀장과 담당 직원이 전화를 해서 부탁한다고 난리도 아니다 참 세사 더럽게 지나간다 지들이 사고를 쳤으면 해겨를 하고 가야하는 것이 맞지 않은가 똥 싸놓고 누구에게 치우라고 하는 것인지 웃사람에게 아부는 잘해서 대상도 아닌 승진은 하면서 말이다 " 잘 처리해 봅시다 내 느낌엔 잘 될 것 같네요" " 고맙습니다" 저녁까지 전화를 한다" 차팀장 잘 부탁하네 자네는 할 수 있을거야 미안하네" " 최선은 다해볼께요" 필요하면 자존심이고 뭐고 던져버리는 용기가 가상하다 평상시에도 난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일은 하지 않고 아부만 늘어놓는 언사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다 그런 나를 알기에 서로 대화를 한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 팀장이 전화를 한 것이다 부탁한다고 시발 나도 모르게 욕이 나온다 아이들을 재우고 출근 하고 내 신경은 온통 그 민원뿐이다 전화를 하고 다시 방문 시간을 잡고 준비를 하는데 기분이 참 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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