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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차선 도로를 이탈하였다

100-69 가족은 방치 되고 일에 미쳐 돌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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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방치 되고 난 일에 미쳐 돌아가고

아들에 대한 고민은 순간으로 끝나 버리고 아들은 여전히 최소한의 등교를 하면서 아침이면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어쩌면 내손가락을 잡고 있는 수 많은 일들 중에서 티 나지 않는 일 하나를 꼽아둔것이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나의 이런형태는 우리집 외양간이 무너지는데도 다른집 외양간을 고치는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 " 주사님 오늘 전입자인데요 상담을 하기를 원하는데요" 주소가 어떻게 되요- 거주지 주소별로 담당직원이 나누어져 있었다- " 5통인데요" " 그럼 내 담당 아닌데 어차피 담당 직원이 알아야 하니까 두 번 상담하지 말고 나중에 오시라고 해봐요" 다시 민원실 직원이 돌아온다 " 오늘 꼭 상담을 받고 싶으시데요" " 들어오시라고 해요" " 안녕하세요 " " 네 앉으세요 - 확인해 보니 세 딸을 키우고 있는 부자가정이다-  특별히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 네 제가 딸이 셋인데요 집에 밥솥이 없어서 애들이 하루종일 빵만 먹고 있어요 " " 아~~  네 밥솥을 하나 준비 하셔야겠네요" " 집에 있던게 고장이 나서요 고치는 동안에는 빵만 먹여야 할 것 같아요" " 네 그리고 또 " " 네 신경 좀 써주세요" " 네 그렇게 할께요" 그렇게 두 시간 이상을 상담을 하고 돌아갔다 알고 보니 전 동에서 알아주는 악질 민원이라고 한다 애들 엄마가 바람이 나서 나가 버리고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는데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를 동에 와서 푸는 것이다 술을 마시고 행패 부리는 것은 기본이고 행여 쌀 등 후원물품이 본안 가정에 빠지는 날엔 난리가 난다고 한다 나에게 처음 아이들이 빵만 먹는다고 한 말은 어쩌면 협박을 한 것이다 그러니 니가 잘해라 민원이 나가고 한참을 생각했다 얼마나 힘들까 부부가 함께 아이들을 양육해도 힘들다고 아우성인 세상에 엄마도 아닌 아빠가 아이들의 빨래, 밥, 학교를 책임진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닌것이다 집에 도착한 나는 압력밥솥에서부터 냉동실에 고기, 김, 미숫가루 이 것 저 것을 챙겨서 내놓았다 " 엄마 밥솥은 왜 우린 어디다 밥먹어" " 우린 솥에 밥해서 냉동실에 넣어 놓고 먹자 그리고 새로 하나 사게 아빠만 있는 집이 있는데 밥솥이 없데" 말이 없는 아들이 거든다 " 엄마 우리보다 그 애들이 더 중요해" " 너희는 엄마가 있잖아" 이 일이 아이들에게 상처로 남을줄을 그 때는 몰랐다 출근 하자 마자 전화를 해서 동으로 방문을 요청하였다 단숨에 건너 왔다 " 여기 밥솥이랑 집에서 반찬 좀 챙겼어요 애들 먹이세요" 민원은 어찌할바를 모른다 생각지도 못한거였던 것 같다 그저 앞으로 동에서 나오는 후원품을 편하게 받아볼까 밑자락을 깐거였는데 속 없는 직원이 오지랖을 부린것이다 하지만 난 그렇게 하고 싶었다 경기도에서의 그 때처럼 " 주사님 집에 김치 하나도 먹을 것이 없어요" 사무실 청소하는 도우미의 말이다 그 날 저녁 우리집의 냉동고와 냉장실을 다 뒤져서 바리 바리 싣고 도우미집으로 향했던 기억이 난다 참 특이한 것은 어려우신 분들은 절대 배신 하지 않는다 본인들이 진심으로 사랑을 받았다 생각이 되면  어떤경우에도 배신하지 않는다 경기도의 도우미도 그리고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이 사람도 결국 내가 동에서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서 갈 때까지 동에 와서 단 한 번도 큰소리를 내지 않으셨다 그렇게 나는 어쩌면 고질민원, 악성민원의 대모가 되어 갔다 어떤 민원도 나에게는 순한 양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단지 다른건 난 그들을 인간대 인간으로 손 잡아 주고 이야기를 들어 주고 함께 눈물을 흘려 주는 것 뿐이다 어디에서나 진실은 어떤 상황에서도 진심은 그들에게 있었던 것이다 한 사람의 아군이 생겼다 그렇게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은 나의 정원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에 햇빛을 주고 물을 주는 것을 자주 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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