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남편 살림 차렸어
그나마 일주일에 한 번 오던 또라리는 이주일에 한 번으로 넘어간다 오고 갈 때마다 이불부터 시작해 대청소를 해야 하지만 아이들이 아빠를 기다리니 어쩔 수가 없다 함평 나산에 용한 무당이 있다고 하여 아이들을 맡기고 새벽부터 출발 했다 " 당신 남편 새살림 차리고 살고 있구만 몰라" " 하던지 말던지요 관심 없어요" " 생활비는 줘" " 아니요 혼자 감당하죠" " 그렇게 어떻게 살아 30만원만 줘 내가 가서 방법 하고 띠어 줄께" " 왜 그런는지도 나오나요" 몆번을 쌀을 던지고 뭐라 하더니 " 당신 시아버지가 반대한 결혼을 왜 했어" " 아니 우리시아버지가 날 얼마나 예뻐했는데요" " 죽어서는 길이 달라 살아서 예뻐한거 하고는 달라 시아버지가 둘이 재미있개 사는꼴을 못보네" 이기 무슨 청천벼락인가 난 시아버지가 반대했다는 소리도 못들었다 처음이라고 했더니 무당은 "신랑한테 물어봐" 하고 확신을 한다 딴여자랑 살림을 차렸다는 이야기보다 시아버지가 반대 했다는 말이 더 충격이다 " 자기 아버지가 우리 결혼 반대했는가" " 응 그랬지 어떻게 알았어" " 아니 왜 반대하셨지 " 사실 시댁과 우리집과는 하늘과 지하10층만큼 차이가 많이 났다 결혼하면서 버선 한켤레 얻지 못했으니까 폐물은 둘이서 신용카드로 할부로 하고 지금 생각하면 왜 그런 미친 짓을 했을까 싶다 내가 이사람을 사랑한 것도 아닌데 현실 도피였을까 이해할 수 없는 나의 선택이고 행동들이었다 어찌되었든 " 왜 반대 하셨냐고" " 응 호랑이하고 용하고 만나면 평생 싸우고 산다고 궁합이 안맞다고 반대하셨지" " 그래서 자기는 뭐라 했어" " 이 아가씨하고 못하면 평생 혼자살겠다고 했지" " 미쳤어 왜 그말을 나한테 안했어 그렇게 했으면 가정에 충살하든가 여러가지로 웬수네 빨리 올라가소 보기 싫은게" 그렇게 올여 보내고 혼자서 미친놈이라 욕 한바가지를 하고 나서야 진정이 되었다 차리리 시아버지에 대한 서운함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한번도 받아 보지 못한 생일상도 차려 드리고 팔순잔치도 큰아들 없이 내가 온전하 해드리고 돌아 거실 때 입은 수의도 나의 수당을 모아서 사서 입혀 드렸다 그런데 방해 라니 얼척도 없다 살아서는 둘째 밖에 없다고 그렇게 예뻐하시더니 무당이 하는 말이 귀신 신나락 까먹는 소리지 평사시대로 긍정의 천사로 돌아서서 아이들에게 국수를 삶아서 먹인다 그래 딴집 살림을 하던 죽은 귀신이 방해를 하던 난 마이웨이다 나를 막을자가 누구냐 난 나다 그 뒤로 나에겐 가끔씩 가족관계증명서를 떼어 보는 습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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