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꽃인 줄도 모르고 길을 걷고 있었다
마을 잔치가 한창이다 이맘때쯤 되면 갑자기 안하던 노인을 존경하고 난리다 덕분에 직원들은 사무실에 오시는 귀빈들 접대하랴 민원응대 하랴 평소에 잘하지 " 어이 팀장 이리 와봐" 내가 지 자식이여 혓바닥이 나오다 잘라져 버렸나 항상 반말이다 혀 끝에서 전쟁이다 왜 불러 하고 내 뱉고 싶은 것이다 강한 이성으로 누르고 일단 갔다 " 네 부르셨어요" " 어이 이쁜 팀장이 노래 한 곡 해봐 " 노래까지 ㅎㅎㅎㅎ 그렇다고 사양할 나도 아니다 " 그러죠" 무대에 올라 나의 노래에 내가 심취하여 동반자를 부르고 내려 왔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아니다 우리팀장 끝내 준단다 아하 그렇지 내가 끝내주는 여자였지 남편과 결혼하기전 기술직 공무원이 동반자를 부르는 내 모습에 반해 목숨걸고 따라다니던 때가 생각난다 헛웃음과 함께 나도 여자이 맞아 나 여자야 갑자기 서러움이 복받친다 여자로 살고 있나 여자도 아닌 그렇다고 남자도 아닌 나의 삶은 중성이었다 상대가 아쉬울 때는 지금처럼 여자가 되었다가 악질 민원이 들이 닥치면 난 건장한 남자가 된다 아이들에게는 무쇠로봇 친정엔 만능 오직하면 친정엄마가 내가 애들만 났지 니가 부모보다 낫다고 했겠는가 밑으로 5남매의 앞길이 나로 인해서 열였으니 삶에 인덕이 없는 나는 그게 당연한 줄 알고 살아왔다 오늘 동반자를 부를 때 어르신들의 한마디 "우리팀장 잘하네"가 나를 각성하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창시도 없는 나는 순간이다 다시 일이 터지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직원들 앞으로 나아 갈 것이고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앞서 동생들을 보호 할 것이다 누구에게도 고생했어 감사해 라는 말한마디 들어본적 없는 난 무엇 떄문에 사는 것일까 허공속에 무념무상한 나의 삶을 그려 보려 하지만 색깔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름다운 보색은 더욱 아니다 언젠가는 나의 색깔을 찾을 때가 있겠지 그 때는 예쁘게 차려 입고 한 손에 보랏빛 와인잔을 들고 다리는 꼬고 앉아서 먼 바다와 원샷을 하고 싶다 그럼 바다는 나에게 뭐라 할까 잘 왔다고 토닥일까 왜 왔냐고 시비일까 난 바다와 함께 할 와인잔과 와인을 준비할 것이다 긴 시간이 지나고 행사가 마무리 되어갈 쯤 나도 공상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 욌다 텐트를 치우고 집기를 치우고 컴퓨터를 끄고 사연 많은 사무실을 뒤로 보고 싶은 딸이 있는 집으로 향한다 오늘의 1장은 성공하였다 지금부터 2장의 시작이다 아들도 딸도 잘 지내고 만났으면 좋겠다 아들은 오늘도 학원을 가지ㅡ않았고 태권도 관장은 나에게 걱정 말라며 되려 다둑거려준다 아직 20대인데 너무 고맙다 그래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겠지 나중에 함께 웃을 수 있는 추억을 쌓는 중이라고 속 좋은 생각을 하는 내가 처량하다 늘어진 어깨를 옷 속으로 감추고 큰리로 딸의 이름을 부르며 들어간다 " 엄마" 하며 안기는 딸의 품이 따뜻하다 내가 하루중 유일 하게 위로 받는 순간이다 그렇게 하루의 2장은 시작 되었다 " 애들한테 너무 올인하지 말고 본인 취미생활도 하고 그리고 가끔 데잍,도 하고 그래요" 딸아이를 봐주시는 보모는 경찰서장 사모님이셨는데 남편이 술집여자와 바람이 나서 이혼 하고 홀로 세 딸을 키워내신 분이다 그 분의 눈으로 본 나는 너무 안타까운신 것 같다 맞다 하루라도 아이들을 떠나면 지구가 폭팔 할 줄 알고 청에서 보내주는 해외 여행도 나 혼자만 가지 않았다 그래도 아이들이 잘 커주면 난 그 것으로 만족한다 내가 며칠씩 집을 비우면 우리애들은 그야말로 고아가 되는 것이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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