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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차선 도로를 이탈하였다

100-36 바드득 대는 이빨 사이에서 시뻘건 겨울이 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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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드득 대는 이빨 사이에서 시뻘건 겨울이 지나고 있었다

" 여보세요 서태복씨 댁이지요"  토요일 늦은 오후에 걸려 오는 전화다 " 네 누구세요"  " 외환은행입니다 서태복씨가 이자를 안내고 있어서요 계속 내지 않으면 차압이 들어갑니다"  온 사지가 춤을 춘다 차압이란 단어를 들어 보지도 못했고 사실 은행이란 곳도 가보지도 않고 자란 나이만 들었지 바보 등신 같은 내 인생이었다 " 무슨말인가요" " 이달까지 갚지 않으면 절차대로 할거니까 알아서 하세요" 눈 앞에 또 다시 나타난 요물 갈라진 혀를 날름 거리며 칼춤을 춘다 "영숙아 너 내친구랑 결혼 안해도 되는데 내가 알아보니까 그 사람 완전 또라이더라 더 알아 보고 결정해라" 입사 동기의 말이 귀에서 맴돈다 맞다 죽도록 사랑하는 것도 아니면서 왜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을까 한 번 지나가 버린 사랑에 대한 지침, 그리움들이 세상 사는 법을 잃어버리게 했는지도 모른다 아무 생각이 없다 일단 친정에 이야기 했다 평생에 당신들도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상황이라 당황하는 것 나와 같다 8천만원이란 거금을 친정어미의 도움으로 해결 했다 돈을 가지거 찾아간 외환은행 상담실 사실 은행이란 곳을 처음 찾아가기도 했다 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나이 30이 넘은 사람이 은해 출잊이 처음이라니 그러니 이런 미친놈을 만났겠지 나 자신을 탈곡기에 넣어서 갈아 버리고 싶은 충동이 하루종일 떠나지 않는다 이 미친놈은 -사실 미친놈이라고 말하기도 싫다- 아무 반응이 없다 큰돈을 도움을 받았는데 고맙다는 말도 잘못했다는 말도 없다 이런 상 미친놈을 내가 만난 것이다 이를 어쩌나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은데 끝내야 할 것 같은데 끝낼 수도 없다 집안의 장녀는 할 수 없다 나의 의견을 줄 수도 나의 의견을 받을 수도 없다 빗나간 인생인 줄 알면서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나라는 주체는 사라지고 집안의 장녀라는 커다란 나무가 대문을 지키고 있다 요술램프의 지니와 나타나 나를 안고 저 높이 날아가 준다면 행복할까 그래 하지만 지니도 무거울거야 나와 아이들이 함께여야 하니까 차가운 얼음 같은 밤으로 빨려 들어가는 이빨 사이에서 아직도 첫 걸음인 겨울이 지나고 있다 두꺼운 잠바를 온 몸에 칭칭 감아야 하나 달도 빨건 장갑을 끼고 있다 두 손은 랩으로 감고 장갑을 두 발은 세 켤레의 수면양말을 이미 사라져 버린 나의 심장은 찾을길이 막막하다 이대로 진해 하여야 하나 먹먹한 하늘은 대답이 없고 아이들의 네개의 눈동자는 나를 향하고 있다 난 싣었던 수면 양말을 던져 버리고 두 소늘 감쌌던 랩도 던져 버리고 급하게 떨어진 현실에 엉덩이가 아프다 내가 선택한 길이 이 것인가 신이 나에게 허락한 길이 이 것인가 그렇다면 가야한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지 않은가 생각할 시간도 산소도 허락하지 않은 시간들 _단 한 가지 이 길에서 떠남은 내 마음대로 하리라- " 야 이 시발놈들아 니그들이 우리세금으로 먹고 살면서 꼭 이렇게 할래" 전과 66범 항상 술에 쩌들어 있다 오늘은 항상 그렇듯이 욕설과 함께 청장에게 선물 한다고 구두 한 켤레를 손에 들고 있다

상대는 전과 66범 하지만 나에게는 항상 깍듯하다

전과 66범 언제 돌발행동을 할줄 모르니 직원 누구도 상대하지 안으려 한다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면 모두 자동으로 고개를 숙이고 난 자동발사 되어 일어난다 " 오늘은 왜 또 술을 이렇게 드신거예요" " 아이고 선생님 내가 청장 이새끼 줄라고 구두 하 나 가지고 왔소" " 구두가 새 것이고 좋그만 어디서 구하셨어요" " 잉 내가 오다가 주섰어 가지고 왔지 나 2층으로 내려가잉" " 아니 잠깐만 나하고 이야기 먼저 하고 내려가 이쪽으로 잠깜 들어와봐요" 사무실은 청경이 뜨고 옆 사무실의 남자직원들이 모였다 모두 내 보내고 상담실과  단 둘이 앉았다 앞으로 두시간을 들어야 한다 아무짓도 안해도 시간은 같다 그런데 알코올중독에 전과 66범 언제 폭팔할 지 모르는 충동성 정신장애 현란한 제목들은 잠시 안녕 그저 한 인간으로 바라보면 불쌍한 마음이 밀려 온다 그렇게 두어 시간이 지나면 술은 깨고  어느새 순한 양이 되어 죄송 하다고 숙이는 고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과를 하면서 청을 떠난다 바로 앞의 감사관이 혼자 너무 고생 하시는 것 아니예요 하며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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