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심장을 내어 놓을 곳은 있는가
영진이의 유치원 전원 문제, 사무실 근로자들간의 다툼 그리고 날마다 들어오는 민원과 악성 고질 민원과의 상담 하루 한시간도 나를 위해서 멍 때리는 시간은 없다 그러던 와중에 정상이 아닌 미친놈은 청에서 만난 교회 장로란놈의 꼬임에 빠져 날마다 술쳐먹고 새벽 4시 퇴근이다 이유는 장로란 놈은 본인은 교회를 다니니 술을 마실 수 없어 이놈을 술상무를 시키는 것이고 이 모지리는 본인이 이용당하는줄도 모르고 헤벌쭉 다니고 있다 토요일 근무가 빨리 끝나 열쇠 수리공을 불렀다 이 미친놈이 들어오지 않아 집 열쇠를 바꾸고 못들어오게 할 심산이다 그런데 작업 도중 이놈이 들어 왔다 아무리 말을 해도 주뎅이를 다물고 있는 이 미친놈은 싸움도 안된다 죽이고 싶다 열손가락에서 살기가 느켜진다 하지만 동그란 눈으로 엄마만을 바라보는 영진이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래 죽는 놈 치자 저놈이 또라이 중에 상 또라리라고 동기가 알려 주었는데도 아무 생각이 없는 난 결혼 하지 않았던가 모든 것이 나의 선택이니 어쩌랴 그래도 사람이기를 기대하면서 밤12시까지 들어 오라고 종이 써서 문에 붙여 놓기도 하고 사기꾼인 장로라는 직장 상사와 전화도 했다 정말 상 또라이다 열받아서 한참을 이야기 하는데 이 장로란 놈은 나에게 사모님 말을 엄청 잘한다고 교회 다니냐고 한다 에라이 사기꾼새끼야 니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냐 내가 종교는 없어도 적어도 너 같은 사기는 안치고 산다 아무래도 답이 없다 이 미친놈과 헤어지는 것이 그나마 정답인데 본인들의 명예를 먼저 생각하는 친정 아비와 어미는 도통 딸의 어려움이 관심이 없다 그래 내가 이놈과 이혼한다 해도 다시 결혼 할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이혼한 부모의 자식이라는 명찰은 달게 하지 말자 그렇게 난 심장에 구멍을 내고 하늘가에 펜으로 그림을 그리며 시간들과 방황하였다
건널목 앞 신호등은 여전히 노란불이다
모든 순간들이 불에 타들어가는 들판처럼 지워지고 지워지는 순간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건널목 앞 신호등이었다 늘 노란색을 깜박이며 나를 기다려 주고 있었다 요물이 내가 숨 쉴 수 있게 하는 것일까 아님 내가 이세상에 좀 더 살아 있게 하기 위해 틈을 주는 것일까 노란신호등을 건너면 자작나무숲이다 아무도 나를 찾을 수 없는 곳 그곳으로 가자 하루만 이틀만 세상과 단절하고 싶다 열심히 달려가던 빨간구두가 갑자기 멈춰선다 "그럼 너가 이세상에 내보낸 두아이는 어쩔건데 그 아이들은 버릴거야 " " 아니야 단 이틀이잖아 이틀만 쉴께" " 아이들에게 이틀이란 생명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시간이야"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다시 돌아온 건널목의 신호등은 초록불이다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엄마가 눈에 보이지 않아 두려움에 떨고 있을 아이들이 두 발을 잡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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