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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차선 도로를 이탈하였다

100-30 커다란 다래이 가득 빨래는 내 손이 닿아야 정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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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다래이 가득 빨래는 내 손이 닿아야 정리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난 드라이 하는 옷이나 손빨래 하는 옷은 기겁을 하였다 " 언니 백화점에 정장 하나 사려고 하는데 같이 갈래" 정장이라는 말에 기겁을 한다 이유가 뭘까 무의식의 난 무엇 때문에 정장이라는 단어에 허공을 맴도는 것일까 " 아니 영숙씨 혼자 이 빨래를 다 하는 거야"  " 그렇지 그럼 내가 하지 누가 해"  결혼전 친정의 군상들은 하나가 옆으로 다가왔다 떠나면 또 다른 하나가 오고 그 하나가 떠나면 또 다른 하나가 옆으로 왔었다 그 날은 바로 밑의 여동생이 벗어 놓은 팬티까지 손빨래를 하던 때였다 세탁기가 없었으니 마땅히 손빨래를 해야하고 주말이면 어미의 생산물인 두동생의 빨래와 내빨래까지 데이트는 언감생신 빨래를 하면서 하는 이야기가 다였다  동생들에게 말한마디할 생각도 못하고 당연히 내가 해야 되는 것으로 알았다 그 때는 밥해주고 집청소하고 빨래하고 온 몸의 촉수가 하나씩 하나씩 백미터 달리기를 준비한다 어디로 가려하는 것일까 잘못 만난 주인으로부터 탈출하려는 것일까 그 때는 그랬다 당연이 내가 해야하는 것이었다 주말마다 차의 트럴크가 터지게 올라오는 아비와 어미는 늘 폭력 다툼과 함께였고 트렁크 가득한 전리품을 하사품으로 여겨야 했다 하지만 그 늪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그 세월이 얼마나 모진 세월이었는지를 나이 60이 되어 가면서 이제야 알겠다 나의 청춘은 늘 회색빛이었고 나의 청춘의 시계는 늘 어미의 시계와 맞춰져 있었다 그렇게 늘 회색벽지에 고정 되었던 365일은 아주 가끔 꼬리를 보이며  엉금 엉금 기어나오는 펜들과 남몰래 연애를 시작하였다 " 애 나 옷 사러 안간다 나 필요 없어"  " 언니도 옷 점 사입어 맨날 사구려만 입지 밀고" - 아니야 세탁기에 넣고 돌돌 돌리는 것이 제일이여-  인사발령이다 이번에는 조금 편한 곳으로 가고 싶어 신청을 했다 큰 기대를 안했지만 은근히 기대를 했다 들어 주겠지 손가락은 열심히 컴퓨터 좌판을 두드리고 입술은 오물 조물 상대와 대화를 하여도 머릿속은 갑갑하다 조금만 민원이 적은 것으로 가고 싶다 아주 조금만 원할뿐이다 "

" 언니 인사발령 났어"

언니 인사발령 났어 확인해봐" 가장 힘든곳 누구도 가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곳으로 드디어 가게 되었다 그래 내 팔자에 뭐 그렇겠지 많이 서운하다 오랜만에 빨강구두를 찾아 나선다 마음껏 뽑내 보리라 무엇인지 모르겠다 아무런 이유 없이 요동치는 가슴과 함께 나의 다리도 춤을 춘다 빨강구두와 함께 그 날 사차선 횡단 보도를 건너지 말았어야 했을까 빨강구두에 노란 원피스를 갈아입은 영숙은 팔랑 거리며 횡단 보도 앞으로 다가간다 여전히 노란색이 깜빡거리고 있다 왜 항상 노란색일까 빨간색이거나 초록불은 어디로 출장을 간 것일까 대머리빡빡 아저씨는 퇴근길도 여전히 바쁘다 늦게 들어 오면 저녁을 안주나 보다 불쌍하다 어쩌다 그런 와이프를 만났을까 나라면 늦게 와도 둥근상 가득 빨주노초파남보로 채워서 대령했을텐데 그러던지 말던지 나의 빨강구두는 세상을 포기 했을까 혼자서 신이 난건지 정신이 나가 버린건지 춤추는 나의 빨강구두여 그만 진정하시라  도착한 자작나무숲 오늘도 까만 펜은 나를 찾아와주려나 세롭게 생긴 친구 까만펜 오늘은 하얀 벽에 무슨 그림을 그릴까 내일은 올까 태양은 몸살도 안나나 태어나 지금까지 결석한 걸 본적이 없다 오늘은 태양이 지독한 몸살이 나길 그래서 내일은 결석하길  소심하게 손을 모아본다 얼마나 많은 진상이 날 기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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