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고난속에 태어난 아이는 기형이었다
임신 4주가 되기전 술집여자 문제로 한게임이 지나고 임신초기였던 나는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약간의 하혈을 하였고 바로 그쳐서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6개월에 또다시 술집여자의 문제가 터졌다 그래도 아이는 건강하게 나와 함께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7개월 검사결과 아이는 심각한 심장 기형과 손가락 발가락 등 전신이 기형이라는의사의 말과 하지만 개월 수가 유산을 할 수 없다는 것 하늘은 여전히 푸르고 난 여전히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그리고 하루 세끼 밥을 먹고 아이는 뱃속에서 발로 차면서 씩씩하게 노는데 기형이라니 믿을 수가 없었다 아이를 낳기 위해 친정으로 내려가 산부인과를 갔더니 의사왈 "아주 건강한데요" 그 모든 것들을 정신병자 축에도 못드는 남편은 함께 하지 않았고 늘 혼자였다 왜 그랬을까 보통의 여자라면 그상황이 견딜 수 없고 싸움질을 하는 것이 정상인데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미 그놈에게 아무런 기대가 없었을까 음력 9월21일 아이는 자연분만으로 태어났고 수원의 의사말대로 태어나서 두시간 후 바로 청색증이 와서 조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날이 밝아 아이한테 갔고 의사는 지금까지 의사생활중 처음보는 캐이스라는 것이다 살 확률은 있냐 "없다 온 몸이 기형이다" 아마 임신초기 그놈으로부터 받은 충격으로 한 하혈로 인하여 신경세포가 분열하다 중단 된것 같다 손가락도 반, 발가락도 반, 혀도 반, 얼굴도 생기기는 하였으나 음직임은 반만 움직인다 잠시 감은 눈꺼플 사이로 오동나무에서 나온 바람이 꼭 안아준다 그래 받아 들여야겠지 그래도 살 수 있을때까진 살리고 싶다는 말과 함께 두 발에 주사바늘을 꼿고 있는 생 후 하루된 나의 사랑하는 동민이는 그렇게 14일만 하늘의 천사가 되었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동민이란 이름은 늘 눈물꽃과 함께 온다
피도 눈물도 없는 공직사회
아이를 보내고 친정에서 몸조리를 하고 있는데 수원 인사팀에서 전화가 왔다 내가 아이를 잃었다는 소문이 났나보다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냐는 말도 없이 출산 휴가가 목적이 없으니 출근하라는 것이다 하늘이 노랗다 이것이 성공한 사람들의 방식이구나 상대는 보지 않고 조직에 충성하고 조직의 이익을 위해서 몸바치는 사람 공무원 조직에서 적어도 인사팀에 있다면 윗선에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고 인정 받은 그 직원은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위해서 나를 이용하는 것이고 하지만 어쩌겠는가 힘 없고 백 없으니 나갈 수 밖에 그렇게 나는 출산 한달만에 출근하여 판피린에스의 중독자가 되어 갔다 아이가 보고 싶어 혼자 울다 보면 열이 오르고 서류를 손에 쥐고서 서류를 찾으러 다니는 난 반쯤 정신이 나간채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늘 횡단보도앞 신호등은 날 버리지 않고 노락색으로 깜박이고 있었다 걸어야 한다 걸어야 한다 나를 기대어 살아가고 있는 큰아들을 위해서 난 가재 걸음일지라도 출근을 해야 했고 온 몸이 열이 나도 약을 먹고 출근해야 했다 그럼에도 인사는 늘 최악지였다 근무평정엔 관심도 없었고 그저 한 달 한 달 죽지 않고 사는 것이 용한 세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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