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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차선 도로를 이탈하였다

100-15 빗속을 맨몸으로 뛰어 다니는 철없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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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을 맨몸으로 뛰어 다니는 철없는 소녀

아이와 이별 후 내리는 빗속에 한참을 서있었다
중학교 3학년 아직은 두갈래로 머리를 예쁘게 땋아 내린 소녀들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고가 있어서 각자의 손에는 우산이 들려져 있다 비는 앞이 보이지 않게 내리고 세명의 여중생은 손에 우산을 들고서 빗속을 노래를 부르며 걷고 있다 무엇이 그녀들에게 그토록 아름다운 추억을 주었을까 교복을 입은 몸은 물속에 빠진 것처럼 몸에 쫙 달라 붙어있다 어쩌면 내리는 비에 쏠려 내려갈까봐 두려웠나보다 그러든가 말든가 빗물과 옷이 한 몸이 되어 s라인으로 여자의 몸을 완성한 소녀들에게 부끄러움은 없다 큰소리로 노래 하고 깔깔 대고 있다 온 몸을 버리고 울던 영숙은 마치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웃는다 지난 추억이 때로는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아가는 중이다. 자가용에 친정엄마를 태우고 어딘가를 가면서 운전대를 잡은 영숙은 정지 신호를 보지 못하고 횡단보도에서 인사사고를 내고 말았다 하늘나라로 간 아이가 엄마가 보고싶다고 손 짓을 하였을까 그래서 정신줄을 놓아 버렸을까 이 사건으로 법원까지 가서 탄원서도 쓰고 즉결 심판을 받아 벌금도 냈다 거꾸로 서있는 기분 딱 그랬다 물구나무를 서고 있었다 온 몸을 부들 부들 거리면서 사무실로 부터 출근 명령을 받고 출근 하였으나 모든 것이 정상적일 수 없었다 순간 순간 밀려오는 뜨거운 불길은 나를 휘어 잡기에 충분하였고 매번 견디지 못하고 넋다운이 되어 갔다 자작나무숲의 쇳덩어리 중앙에 또다른 쐿덩어리를 넣으면 철컥 소리와 함께 철제 침대가 다가와 포근하게 안아준다 어쩜 이 순간만을 기다리며 모질게 나의 발끝을 잘라내는 바람을 이겨냈는지 모른다 참았던 고독이 밀려 온다 누구에게도 외로움을 들켜서도 안되고 고독을 들켜서도 안된다 난 항상 웃어야 했고 난 항상 착한사람이어야 했다 철제침대에 안길때만 외로웠고 고독해서 온 몸의 촉수를 세웠다 이대로 일어나지 않기를 소원도 해보지만 어김없이 굉음은 나를 안아 일으켜 세운다 

감사가 끝난 사무실은 더욱 냉랭하다

감사가 끝나고 난 감사로 인한 상을 받았다 어쩌면 사무실에서 자랑스러운 일이다 다름이 아닌 사무실의 직원이 일을 잘해서 상을 받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와 비례해서 윗분들의 괴롭힘은  커졌다 "어이 영숙씨 전라도 수박 하나 사봐" 그 당시 무등산 수박은 한덩어리에 16만원 하였다 난 수박을 사면 나를 덜 괴롭힐까 하는 순진한 마음으로 한 통에 16만원 하는 수박을 샀다 하지만 그 것은 나의 실수였다 시키는대로 하는 나는 점점 그들의 셔틀이 되어 갔다 밤마다 천장의 구멍을 뚫고서 하늘의 천사와 무전을 한다 "나 그만하고 싶은데 그만 하면 안될까" 몇날 몇일을 열손가락을 몇번이고 펴고 또 펴도 답이 없다  나는 아마 그때부터 조금씩 썩어가고 있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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