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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차선 도로를 이탈하였다

100-97 타로카드가 주는 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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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카드가 주는 희열

누군가를 만나고 듣고 상담을 하는 일은 절대 안하려고 했다 정말 싫었다 직장에 다닐 때는 나는 상담의 신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온갖 쓰레게 상담을 도 맡아서 했다 하지만 남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나의 운명인가 우연히 만난 타로를 오늘 처음 상담을 시작하였다 밀려드는 상담 조그만 카드가 주는 신기함 그리고 희열 끝이 없다 나도 모르게 빠져 드는 것 같다 조금은 이성을 찾으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약시간은 10분인데 통상 25분이상이다 이러면 내가 먼저 지칠 것 같다 이성적으로 다가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여전히 돌아간다 큰 변화가 없이 살아가는 모습들이 모두 다를지라도 가슴속의 색깔들은 비슷하다 상담이 나의 사명이라면 그래 열심히 진심을 다해서 해야지 나의 한마디 위로로 상대가 힘을 얻고 다시 걸을 수 있다면 얼마나 커다란 행복인가 내리는 눈이 모두 아름다운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이제 곧 봄이 오겠지 세상은 아직 차가운 얼음을 깨뜨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얼음속 깊은 곳에서는 조그믹 녹고 있겠지 한 방울의 물이 바위를 무너뜨리 듯  우리의 작은 따뜻함이 모여서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얼음은 깨질 것이다 오늘 만난 모든 사람들의 행복과 그들의 희망과 사랑을 빌어 주고 싶다 그리고 말해주고 싶다 당신이 없다면 우주도 없다고 당신이 없다면 아름다운 장미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그래서 당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 / 김현태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 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 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천, 수만 번의 애달프고 쓰라린

잠자리 날갯짓이 숨 쉬고 있음을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 담장을 조용히 넘어오기에

한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 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나무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

눈 내리는 어느 겨울밤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 년에나 한 번 마주칠

인연인 것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

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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