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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차선 도로를 이탈하였다

100-72 해일처럼 다가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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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일처럼 다가온 사람

어떻게 통화가 되었을까 찾으려 하지도 않았고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 후배들 공연장에서 다시 만났을까 그것도 아닌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 지금 뭐해" " 사무실 일하지" 대학1학년 때 만난 사람 난 몰랐지만 애는 초등학교 때부터 날 좋아했나보다 내 기억엔 없지만 아마 우린 초등학교 1학년 때 한 반이었던 모양이다 그가 1학년 단체 사진을 나에게 보여준 후 그제서야 난 알았다 그의 6개월이상의 조름이 자연스럽게 사귐으로 이어졌고 결혼할 마음이 없는 나게게 그는 결혼을 강하게 욕 하여 결국엔 헤어졌다 - 이유는 하룻밤 실수로 상대여자가 임신을 한 것이다, 하지만 난 이해를 했다 우린 키스이상의 관계는 없었으니까- 헤어지고 우연히 만난 커피숖에서 그남자의 옆에는 만삭의 여자가 앉아 있었으니까 글쎄 나에게 친구이상의 감정이 없어서였을까 난 별로 충격도 없었다 그렇게 헤어진 그가 갑자기 전화를 한 것이다 " 오늘 쉬는거야" " 응, 나 사무실 놀러가면 커피 한 잔 주는거야" " 그래 와" 그렇게 재회는 이루어졌다 여전하다 여전히 내 앞에서는 그냥 수줍은 남자다 커피 한 잔을 하고 그사람은 돌아갔다 망약이라는 단어가 머리속에서 춤을 춘다 내가 만약 저사람과 결혼 하였다면 어땠을까 아마 난 불평불만 하며 있는대로 내 꼬라지를 내고 살았을 것이고 저사람은 그런 나를 달래기 위해 진을 뺏을 것이다 연애할 당시에도 오지 않는 날 4시간씩 비오는 거리에서 기다린 사람이니까 지금은 남편에게 사랑이 없듯이 저사람에게는 평생 무시하면서 살았겠지 어쩌면 이 모든 것이 나의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혼하지 않았다면 내 꼬라지대로 살았을텐데 어차피 한 결혼이고 소중한 나의 아이들이 있으니 소위 미친놈이라 부르는 그놈은 호적에만 살려두고 내갈길 가면 된다 나도 여자였을까 그사람이 다녀간 후 가슴이 설레였다 아주 잠깐 ㅎㅎㅎㅎㅎㅎ 웃기는 세상 운동화 끈 다시 메고 등산을 해햐한다 돌산 꼭대기에 깃발을 꼿아야지 며칠째 계속되는 전수조사로 동사무소는 장날 분위기이다 도우미들까지 온통 난리법석이다 전화로 욕하는 사람, 휘발유 갖고 오겠다는 사람, 지금까지 한 번도 안한 조사를 왜 하냐는 사람  그렇다고 멈출 내가 아니다 A4용지 박스로 5박스를 조사해서 구청으로 보냈다 " 어떤 미친년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해가지고 보내냐고 난 서류 접수 못한다고" 구청 담당직원이 난리를 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우리동장님이 직접 전화를 하셨다 " 이봐 동에서 일을 해서 보내면 고맙다 하고 받아야지 왜 그러나" " 네 "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 되고 서류는 네바퀴에 실려서 구청으로 옮겨 갔다 그 이후는 모른다 적용했겠지 밤 9시 아이들은 아직 학원에서 오지 않았고 난 혼자서 이 것 저 것 준비 중이다 " 여보세요" " 나야 뭐해" 그사람이다 이러면 대책 없다 아마 우리의 만남이 다른 사람들처럼 모텔을 드나들지 않고 순수한 만남이어서 미련이 더 남은 것일까 예전에 따라다닐 때의 모습으로 회귀하였다 " 반찬 만들고 청소하지" " 나하고 결혼 했으면 내가 다 해줬을텐데" 아마 그랬을 것이다 난 그런 모습을 보면서 고마워 하지도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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