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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차선 도로를 이탈하였다

100-47 내가 당신에게 죄가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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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에게 죄가 많네

아들과 인사문제로 머리가 두개 아니 세개정도로 나뉘어져 있는 순간 한 통의 메일이 왔다 집에도 일년에 한 번도 안내려오는 인간이다 이 인간이 내 메일은 어찌 알았을까 아뭏튼 열었다 궁금하기는 한 모양이다 시작은 내가 너와 결혼한 후 고생만 시킨 죄인이다 그런데 이번 한 번만 도와주라 이런 미친새끼 내가 결혼 하고 두달 되던 해부터 지금까지 너한테 꼴아박은 돈이 2억은 될거다  입에서 육두문자가 쉬지 않고 나온다 이런 개만도 못한 인간도 밥먹고 사는구나 넌 죽을 때 세상에서 가장 비참하게 죽을 것이다 답장은 하지 않았다 어쩌다 저런 또라이를 만났을까 여고시절부터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왜 저런 또라이를 만났을까 이 것도 나의 업보인가 그럼 왜 신은 이런 날 세상에 보냈을까 신의 목적은 무엇인가 저 또라이를 감당하게 하는 것이 신의 목적인가 아무리 자작나무의 우듬지에 올라 앉아 신과 대화를 시도해 봐도 신은 외출중이다 아무 생각 없이 내려왔다 그냥 걷자 마을을 관통하는 물결의 목적지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따라가볼까 그래 따라 가보자 물결 따라 함께 흘러가는 생명체들 반항하지 않는다 물결이 돌멩이를 넘어가면 같이 넘고 물결이 고랑진 곳에 잠시 쉬어 가면 또한 잠시 쉬어 간다 그리고 도달 한곳은 조금 더 넓은 항아리 속으로 들어가 물결도 없이 조용하게 안주한다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안주하겠지 그 곳이 세상을 끝내고 다시 시작하는 때일지라도 언젠가는 오겠지 기약 없는 행복에 미친놈으로 받은 충격을 씻어 냈다 한 달은 갈 것이다 순간 순간 나를 뚫고 들어 오겠지 난 나갈 길을 만들어 놓으면 된다 " 차주사 내려와 봐" 국장의 호출이다 " 두 근반 세 근반이다 부탁한 인사를 들어 주려나 " " 앉아 봐" 표정이 글렀다 " 잘 되었죠" 미안하다 니 담당과장이 너가 가버리면 니그팀 고질민원 상담할 사람이 없다고 못 보내준다고 하냐 어쩌냐 이번만 한 번도 고생해주라" " 아니 내가 죽어불면 어쩔라구요 진짜 해도 너무하네요 상담하면서 지쳐가는거 안보이시나봐요" " 어짜냐 너 아니면 할 사람이 없는데" " 일하는 사람만 하는거죠 알겠어요" 대충 짐작은 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들어 주지 않았다 항상 고질 민원 악성 민원이 많은 곳으로 보내졌다 세상에서 가장 큰 또라이를 신랑으로 점지한 신은 세상의 알코올 , 정신질환자, 교도소 출소자는 나에게 보내는 이유가 뭘까 이렇게 사용하다 버려지겠지 난 그들과 학연도 지연도 엮인게 없으니 그렇다고 인사고가를 1번으로 주는 것도 아니다 근무평정을 할 때는 지연과 학연이 100프로다 나처럼 고향이지만 타지나 마찬가지인 사람은  항상 찬밥이다 그래도 윗선도 양심은 있나 중상 정도에 나를 둔다 ㅎㅎㅎ 그래야 일을 시킬 수 있어서 인가 더럽고 더러운 조직 공직 사회  승진하기 위해 더러운 짓을 정상인냥 저지르는 인간들 그런 인간들이 잘 나가는 조직 애초에 나하고는 체질이 맞지 않는다 두 아이들의 쌀독에 쌀을 채우기 위해 아이들이 헐 벗지 않게 하기 위해서 더럽고 치사한 꼴들을 버티고 있다 공무원이니 얼마나 좋은가 담 밖에서는 공무원이 신선놀음 아닌가 담 밖에서는 하지만 현실은 역겨운 시쿵창과 같은 곳이다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그리운 밤이다 오늘은 사거리앞 신호등 앞에서 옷깃을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의 표정을 보고 싶다 그들의 하루도 나처럼 고해일까 애써 위로 받고 싶은 밤이다 당신이 무척이나 그리운 밤이다 수의를 입는 마지막 순간까지 나만을 사랑하겠다는 그 말을 믿고 싶었던 적은 없었지만 오늘밤엔 그 말이 듣고 싶다 널 사랑해 라고 속삭이던 너의 향기가 그리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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