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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차선 도로를 이탈하였다

100-18 박명에 위로하던 자작나무는 먹물을 담은 붓 끝으로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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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에 위로하던 자작나무는 먹물을 담은 붓 끝으로 사라져 버렸다

다행히 기나긴 작업의 끝은 별탈없이 끝났다 " 난 새끼를 낳아 본 적이 없어"  주변을 탐색한 결과 후처로 들어가서 혼인신고는 못하고 자식은 본처에게 다 올렸는데 이전에 애들이 와서 칠순잔치를 동네잔치 해주고 갔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간 집이었다 도저히 상담으로는 어려워 사무실에 들어와 고민한 끝에 구 세대별카드를 보자는 생각이 별통별처럼 지나갔고 난 바로 조사를 들러갔다 결과는 제보자의 말과 동일 하였다 다시 방문하고 결국에 국가의 보호로부터 제외 되었다 하지만 크게 반발은 없었다 하루종일 상담에 상담이 누에고치의 실처럼 이어졌다 하늘은 이미 잿빛에서 별들을 품고 멋진 향연을 준비 중이다. 국가의 보호라는게 항상 양면의 동전이다 받으면 도움이 되고 안되면 서운 하고 받다가 못받으면 더 힘들고 많은 사람들의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어 버릴 곳을 찾아 헤매다 결국은 철제 침대 위다. 침대위에서 바라보는 자작나무는 가지를 뻗어 겨우 맥이 살아남아 띄엄 띄엄 움직이는 가슴을 쓰담 쓰담 해준다 하지만 그마저도 먹물을 잔뜩 먹은 붓이 왔다가면 두 눈은 소경이 되고 만다 사실 무언가를 보고 싶은 마음도 없다 나에게 지옥을 던져주고 떠난 첫사랑이지만 이런 밤이면 늘 심장을 쪼개고 파고 든다 잘 있을까 행복할까 생각이 이어지는 기차처럼 끈어지지 않는다 잠을 자야 한다 내일은 좀 더 커다란 쓰레기통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밤과 밤을 이어주는 다리를 건너고 나면 몸서리 쳐지는 굉음이 나를 일으켜  세우겠지 달력의 날짜를 아무 의미 없이 보내던 시절은 언제였을까 어미의 세끼 밥을 속 앓이 없이 먹던 세월이 있었을까

영숙이 저 년은 얼마나 싸나운가 지동생 맞는꼴을 못보네

5살정도 아주 어린 나이 시골이었고 마루에 엄마와 동네 아주머니 나 이렇게 앉아 있었는데 바로 밑에 남동생이 동네 아줌마의 5대 독자에게 맞고 있었다 영숙은 두 손을 불끈 쥐고 두 발에 힘을 주고 세상에서 가장 빠른 백미터 선수가 되어서 " 야 시발놈아 왜 내동생 떄리는거여" 동생을 때리던 5대 독자는 바로 꼬꾸라진다 동네 아줌마의 표정이 진회색으로 바뀌면서 "오메 영숙이 저 년은 왜 저렇게 싸나운 것이여 " "가자" 하고 귀한 아들의 손을 잡고 나가 버린다 사실 영숙의 동생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 아야 영숙아 철민이가 윗집 상철이 하고 딱지 치다가 맞고 왔다" " 그래 이개새끼를 내가 죽여 부러야지" 동생이 맞았다는 그 한마디에 영숙은 투사로 변신하여 씩씩대는 나를 피해서 동네 뒷산으로 도망간 상철이는 그날 밤이 늦도록 들어오지 못했다 유난스러웠던 어린시절 부모가 있으니 내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될 것을 난 그렇게 매번 투사가 되었고 덕분에 동생들은 아무도 건들지 못했다 이제 거의 다리를 건너고 있다 내일은 아니 오늘은 어떤 그림을 그릴까 감기는 눈꺼플이 무겁다

장대비처럼 내리는 폭우는 그칠 줄 모르고

우기에는 늘 공무원들은 비상이다 " 아이고 여기가 막혔네" " 나와보세요 성격 급한 난 바지를 올리고 낙엽 가득한 배수구를 뚫는다 " " 아니 차주사 여자 맞지?" " 그럼 내가 남자예요 일하는데 남자 여자가 어디 있어요" 왜 그리 극성이었을까 조금은 뒤로 물러나 있어도 아무도 말하지 않을텐데 아뭏튼 영숙은 모든 일에 적극이 선을 넘어 가고 있다 이것이 늘 왕따였던 영숙이 살아 남는 방법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윗 분들은 이런 나의 성격을 이용 했을 수도 있다. 옆자리로 돌아가던 햇빛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나에게 다가온다 무슨일이야 왜 갑자기 아무런 준비도 없는 나는 무심히 고정 되어 버렸다 " 야 차영숙 우리 한번 놀아 볼까" " 난 몰라 한번도 안놀아 봤어" "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 문을 열고 들어 서는 스포츠 머리에 온 몸에 문신을 한 남자 두사람 " 여기 상담 좀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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