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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차선 도로를 이탈하였다

100-17 영숙씨는 무슨일이 그렇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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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숙씨는 무슨일이 그렇게 많아

사회복지법의 근간이 개정 되어 거의 한달 야근이다 어제는 임신 막달의 몸으로 도우미와 함께 숙직실에서 밤을 새며 서류 작업을 했다 둘째를 보내고 외로워 하는 큰아이 때문에 억지로 셋째를 갖고 있는 상태였다 아침 출근하자 마자 무엇 때문에  서류를 쌓아 놓고 있냐고 시비를 거는 말도 안되는 동장이다 건축을 전공한 동장이라지만 사회복지에 대한 기본이 전혀 없고  보리쌀을 펴주던 시절만 이야기 하고 있는 사람이다 첫 대화부터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던지 말던지 일은 진행시켰고 결과는 장관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으나 씁씁하기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발령 받아 근무한지가 5년이상이 되었으나 아직도 물에 기름처럼 늘 견제의 대상이었고 늘 제거의 대상이었다 왜 이유는 출신지의 문제였고 나의 강한 성격도 한 몫했을 것이다 고개를 숙이지 않고 부정적인 것에는 언제든 본인들의 속삭이는 작업을 엎어 버릴 수 있는 직원 많이 불편했을 것이다 " 차 주사 만약 당신이 고향에서 공무원을 했어도 지금처럼 법을 그렇게 칼처럼 적용했을까"  " 대답이 없는 나의 머리속에선 서로 먼저 가겠다는 놈들로 뒤죽 박죽이다 그 상태로 자작나무앞에서 섰다 내가 문제인가 그들이 나를 견제하는 것이 왜 무엇 때문에 오늘밤도 그나마 자던 시간조차 확보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틀밤을 사무실에서 잤더니 무거운 몸은 더 무겁다  오랜만에 나를 맞이하는 철제 침대는 행복할까 자작나무숲의 가지는 잘 있었을까 은사시나무는, 맞다 내가 똥밭에서 굴러도 어느 것 하나 변하는 것은 없다 뱃속의 아이는 부지런 하고 활발하나 보다 발길질이 크다 태교를 위해 듣는 클래식 음악이 아이뿐만 아니라 나를 위로해 준다 첫 사랑의 품처럼 " 남자친구를 만나고 나서 처음 맞이하는 발렌타이 데이 며칠 후에 군대를 입대하는 그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초코렛을 주었다 뭐지 난 단 것 안좋아하는데 주변은 초코렛을 주고 받는 연인들의 모습들이 행복하다 대부분 여자가 남자에게 준다 우리커플만 반대다 그 때는 몰랐다 발렌타인데이 하는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저 난 받는데 익숙해져 있었고 그리고 당연한 거라 생각했다 갑자기 진한 초코렛을 받고 싶다 내가 나가서 사서 먹을까 오동나무에서 나온 바람이 돌아 왔을까 코 끝을 자극하는  초코렛의 향기가 철제침대의 모서리에 앉아 있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지만 그 순간만큼은 행복했다 다시 횡단보도앞 한 발도 사무실쪽으로는 발길을 옮기고 싶지 않다 탈출 또 다시 꺼내는 단어 " 영숙아 내가 선배로서 너에게 충고하나 할께 장단점이 있겠지만 난 외유내강이 살아가는데  좋은 것 같아 넌 내유외강이야 그럼 너 세상에서 손해본다 " 갑자기 선배의 말이 파고 든다 그것이 문제인가 신호등은 이미 녹색으로 바뀌었으나 나의 발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 

남들처럼 살아가는 것이  왜 나에겐 어려운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리고 출근하고 퇴근하며 적당히 나의 취미생활과 친구와의 여행이 양념으로 추가된 생활이 나에게는 지상과제인가 너무 어렵다 조직의 아닌 것을 못본체 하고 더러운 냄새가 나는 남편을 위해 따뜻한 물을 받아주고 근무가 끝나면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것이 별거 아닌데 " 글이나 쓰자 " 그렇게 글을 쓰는 것으로 나는 나의 탈출구를 마련하고 있었다 오전 9시부터 18시까지 아무 사고 없이 잘 마치고 횡단보도앞, 누군가 나의 옷깃을 잡는다 "누구세요" " 선생님 나야 우리딸한테 너무 잘해줘서 선생님 아이 주라고 사탕 조금 샀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40대의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80이 넘은 노모이다 가슴팍이 서늘하다 해안선 너머 해일이 넘어 온다 막아야 한다 한 번 넘어 온 해일은 나가지 않음을 알기에 최대한 높은 방파제를 준비해야 하는데 이미 늦어 버렸다 " 어머니 이러지 않으셔도 돼요 가셔서 따님 주세요, 어서 들어가세요 내일 만나시게요" 갑자기 두 발이 경쟁 하 듯 빠르게 달리기를 시작한다  늦은 시간 마주한 흰알멩이가 넘어 가지 않는다 노모와 딸은 밥은 먹었을까 노모는 산만큼 커다란 딸을 달래서 밥은 먹였을까 - 딸은 사탕만을 요구하고 있다 - 내일은 출근할 이유가 생겼다 노모의 집에 방문 그리고 살핌 맞다 나의 할 일이다 방황 하고 주변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어쩌면 이 곳에 들어온 사명은 뚜렷하니까 추석이라 사무실은 부산하다 특히 사회복지쪽에서 명절은 그야말로 서로가 부딫히고 떠밀려 가는 장날 같다 중심을 잘 잡고 무사히 빠져 나가야 한다 단 한사람도 식용류를 들고 오는 사람이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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