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 불편한 첫 걸음이 만드는 새로운 시작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익숙함에 길들여진 우리의 발걸음은 새로운 길 앞에서 주저하기 마련입니다. 낯선 환경, 불편한 잠자리, 체력의 한계... 이 모든 것들이 새로운 도전을 가로막는 장벽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견뎌낸 자리에 우리의 제2의 인생이 시작됩니다. 한국양성평등진흥원의 폭력예방강사 양성과정에 참여하며 느낀 불편함과 두려움,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희망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모든 50대, 60대 분들에게 이 글이 작은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익숙함의 둥지를 떠나는 용기
3일 전, 저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양성평등진흥원에서 진행하는 폭력예방강사 양성과정의 기본과정에 참여한 것입니다. 60명의 다양한 참가자들 사이에서, 저는 처음으로 '나만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호텔 방의 이불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 낯선 환경에서의 불면,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강의... 모든 것이 낯설고 버거웠습니다.
그러나 이 불편함은 제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첫 번째 문장이었습니다. 익숙함이란 안전하지만 성장이 멈춘 공간입니다. 반면, 불편함은 우리를 성장시키는 자양분입니다. 저는 이 불편함 속에서 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편안함이 아닌 용기에 투자하라. 배우기를 원한다면 안전지대를 벗어나야 한다." - 브레네 브라운
50대, 60대가 되면 많은 분들이 새로운 도전을 망설입니다. '이제 늦었다', '내 나이에 무슨...',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라는 생각들이 우리를 발목 잡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황금기는 바로 지금입니다. 젊음의 패기는 없을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그것을 뛰어넘는 지혜와 경험이 있습니다.
불편함 속에서 발견한 새로운 나
1. 체력의 한계를 만났을 때
첫날, 강의가 끝날 무렵 저는 완전히 지쳐있었습니다. 60명의 참가자 중 유독 저만 힘들어 보였습니다. 집중력은 떨어지고, 머리는 무거워졌습니다. '내가 이 과정을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그러나 이 순간이 바로 성장의 시작이었습니다. 체력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지혜의 시작이었습니다. 저는 휴식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짧은 명상을 통해 에너지를 회복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젊은 시절의 저라면 무조건 버티려 했겠지만, 지금의 저는 '현명하게 버티는 법'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현명한 에너지 관리의 기술
- 짧은 휴식 시간에 완전히 몰입하여 휴식하기
- 필기와 사진 찍기를 병행하여 체력 소모 줄이기
- 물을 충분히 마시고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신체 활성화하기
- '모든 것을 완벽하게' 대신 '핵심을 효율적으로' 습득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
2. 불편한 환경이 주는 교훈
호텔에서의 잠자리는 정말 불편했습니다. 이불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 낯선 공간의 소음, 딱딱한 매트리스... 저는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불면의 밤이 제게 중요한 교훈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첫째,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합니다. 하룻밤 제대로 자지 못했음에도 다음 날 강의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제 자신의 회복력 덕분이었습니다. 둘째, 편안함이 언제나 최선의 상태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불편함 속에서 오히려 더 깊은 집중력과 생각의 전환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교훈은, 이러한 불편함이 저를 더 공감력 있는 강사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점입니다. 앞으로 제가 만날 교육생들 중에는 다양한 불편함과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경험한 이 불편함은 그들의 상황을 더 깊이 이해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3. '나만 힘들다'는 착각에서 벗어나기
교육 과정 중 저는 종종 '60명 중 나만 힘들어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러나 둘째 날 저녁, 다른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참가자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다른 참가자는 발표 불안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었습니다.
교육장에서 바라본 다른 참가자들은 모두 자신감 넘치고 편안해 보였습니다. 제 눈에는 그들이 어려움 없이 모든 과정을 소화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녁 식사 시간에 우연히 나눈 대화에서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저는 오전 강의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정말 따라가기 힘들었어요. 다 이해하는 척했지만 사실은 절반도 이해 못했어요."
"저는 이 나이에 새로운 걸 배우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젊었을 때는 하루 종일 교육받아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두 시간만 집중해도 머리가 아파요."
이런 대화들을 듣고 나니, 제가 얼마나 편협한 시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없기에, 종종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취약함이나 어려움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나만 힘들다'고 느끼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대부분 착각입니다. 특히 50대, 60대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때, 이러한 감정은 더욱 강하게 나타납니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나이 차이를 느끼거나, 기술이나 트렌드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새로운 도전에는 어려움이 따르고, 모든 사람은 그 어려움을 각자의 방식으로 극복해 나갑니다. 어떤 이는 내용 이해에 어려움을 겪고, 어떤 이는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며, 또 어떤 이는 대인관계나 소통에서 불편함을 느낍니다.
셋째 날, 저는 용기를 내어 제 어려움을 솔직하게 나누어 보았습니다. "저는 이 과정이 생각보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드네요. 집중력이 자꾸 떨어져서 걱정이에요." 그러자 놀랍게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따뜻한 연대감을 느꼈습니다.
이 경험은 제게 중요한 교훈을 주었습니다. 첫째, 우리의 어려움은 결코 우리만의 것이 아닙니다. 둘째, 자신의 취약함을 인정하고 나눌 때 오히려 더 깊은 연결과 성장이 일어납니다. 셋째, 나이가 들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지만, 그것은 결코 불가능하지 않으며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여정을 걷고 있습니다.
당신만 힘든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우리 모두는 초보자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타인의 모습은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타인의 여정도 존중하세요. 함께 걷는 이 여정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가장 큰 힘이 됩니다.
4. 목표를 향한 흔들림 없는 의지
모든, 불편함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과정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마이크를 들고, 가장 큰 무대에 서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강사가 되겠다"는 꿈. 이 목표는 저를 불편한 호텔 침대에서 일어나게 하고, 피곤함을 이겨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50대, 60대가 되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목표의 명확성'입니다. 왜 이 일을 시작하는지, 이를 통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지를 분명히 할 때, 우리는 어떤 불편함도 견뎌낼 수 있는 내적 힘을 갖게 됩니다.
"당신이 충분히 강한 '왜'를 가지고 있다면, 거의 모든 '어떻게'에 대처할 수 있다." - 프리드리히 니체
불편함 너머의 아름다운 시작
3일간의 기본 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지금, 저는 그 모든 불편함이 제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필요한 과정이었음을 깨닫습니다. 편안한 내 집에 돌아와 이 글을 쓰면서, 저는 이미 한 단계 성장한 제 자신을 느낍니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첫 걸음은 항상, 결코 편안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불편함을 견뎌낸 자리에 우리가 꿈꾸던 새로운 삶이 펼쳐집니다. 저는 이제 폭력예방강사 양성과정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며,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불편함과 도전을 만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그 불편함이 성장의 증거임을 알기에,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머뭇거리고 계신 50대, 60대 여러분, 여러분의 인생에 새로운 챕터를 열어보세요. 처음에는 불편하고, 때로는 힘들겠지만, 그 여정의 끝에는 여러분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멋진 모습의 자신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이 바로 그 시작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특별한 때나 완벽한 조건을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이 첫 걸음을 내딛는 그 날이 바로 여러분의 제2의 인생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불완전하고 불편한 시작이라도 괜찮습니다. 시작하지 않는 것보다 못한 시작은 없습니다.
아마도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망설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이미 도전을 시작했지만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좌절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하세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은 종종 가장 불편한 시작에서 비롯됩니다.
저는 이제 '가장 큰 마이크를 들고, 가장 큰 무대에 서서' 저의 메시지를 전할 그 날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때로는 비틀거리고, 때로는 주저앉고 싶겠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 무대에 섰을 때, 저는 오늘의 이 불편한 시작을 감사히 기억할 것입니다.
당신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불편함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것은 당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