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100-2 팔차선 도로에서 머뭇거렸다 사차선에서 팔차선으로 도로는 바뀌고 있었다늘 항상 때때로 오고 가던 사차선 도로가 밤새 내린 진눈깨비로 팔차선이 되어나의 두 발을 엮어 놓는다 내가 이 길에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두 발과 두 손을 몸뚱아리에서 분리하는 길 밖엔 없다몸의 허리까지 속울음이 차고 넘치자 난 30년 넘게 다녔던 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어둡침침한 동굴속주위엔 마늘과 쑥더미가 뒹굴고 있다돈으로부터 시작된 어미와 아비의 대화는 새벽녁까지 아비의 일방적인 폭행으로 이어진다두 발이 어지럽게 흔들거리며 중재를 해보지만 13살의 어린아이도 아비의 폭행의 대상이었다그렇게 한시즌의 육탄전이 끝나면 책가방을 들고 여고생이 된다동굴안의 쑥냄새가 코를 찌른다 최루탄 가스를 뒤집어 쓰고 학교 뒷산으로 도망다니던 선배의 모습이 생각난다최루탄 현장으.. 더보기 100-1 사명서 끝내는 선택한 사랑잊혀져가는 희미한 사랑을 끝내 붙잡는 애처로운 여인처럼 그렇게 난 너와 인연을 놓치 않으려 몸부림 치는 세월들이었다 계곡의 물이 차 올라 넘어갈 수 없을 때에도 구불구불한 돌길을 걸을 때에도 넌 항상 나의 옆을 지켜 주었다 항상 내 곁을 지켜주던 너를 이젠 선택하려 한다 이젠 너에게 받은 사랑 넘겨 주려 한다 마지막 이별을 준비하는 연인이 아니라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청초한 여인처럼 난 너에게 예의를 갖추고자 한다나의 모든 걸음은 너를 향한 고백이 될 것이다그래서 나의 모든 걸음은 너를 향한 고백이 될 것이다 비가 오던 날 우산을 씌워 주던 너에게 못다한 나의 고백 눈이 오던 날 내 손을 꼬옥 잡아주던 너를 향한 두근거림 바람이 불던 날 넓은 가슴으로 날 안아주던 너의 뜨거움에 대한.. 더보기 이전 1 ··· 26 27 28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