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하루의 시작
오늘은 나를 위해 에너지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일찍, 5시 45분에 알람을 맞추고 일어났다. 침대에서 한동안 뒤척이긴 했지만, 그래도 6시 45분에는 책상에 앉아 오늘 하루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아침 공기는 차갑지만 상쾌했다. 창문을 열고 심호흡을 하니 머릿속이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하루가 더 길게 느껴졌다. 나를 위한 이 시간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책상에 앉아 오늘 할 일들을 정리했다. 크고 작은 목표들, 미뤄두었던 일들, 그리고 나를 위한 작은 보상까지. 모든 계획을 노트에 적으면서 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첫 번째 할 일을 시작하면서 평소보다 더 집중력이 높아진 것을 느꼈다. 아마도 내가 나를 위해 특별히 시간을 냈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씩 체크리스트를 완료해 나가는 기쁨이 하루를 더 밝게 만들었다.
업무를 시작한 지 두 시간쯤 지났을 때, 갑자기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왔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의문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친구들 인스타그램을 보니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는 모습, 늦잠 자는 것을 죄책감 없이 즐기는 모습들이 부러웠다. 그들처럼 편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밀려왔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책상에 엎드려 그냥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잘만 살고 있는데, 나만 왜 이렇게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있지?"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빙글빙글 돌았다. 창밖을 보니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보였고, 그저 밖에 나가 햇빛을 느끼며 걷고 싶었다. 모든 계획, 모든 목표를 내던지고 그냥 하루를 허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그 순간, 책상 한켠에 붙여둔 메모가 눈에 들어왔다. '난 할 수 있어'라는 내 필체. 깊은 한숨을 내쉬며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말했다. "난 할 수 있어." 처음엔 그저 형식적인 말이었지만, 몇 번 더 반복하자 그 작은 응원이 놀랍게도 큰 힘이 되었다. 결국 다시 일에 집중했고, 계획했던 일들이 하나둘씩 완료되면서 성취감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하루. 비록 중간에 흔들리는 마음이 있었지만, 그것조차 내 여정의 일부. 내가 계획한 모든 일들은 잘 마무리될 것이고, 이 하루는 분명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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